臺 HTC와 협력 통해 ‘HTC 퍼스트’ 출시···흥행은 실패업계 안팎서 타이젠 OS 기반 페북폰 개발 가능성 예측
저커버그는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해 1년 4개월여 만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사장,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만찬 회동에 대해 “그동안 삼성과 페이스북이 각자 실현해 온 성공의 노하우를 교류하고 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세부적인 사업 아이템 이야기는 대화 선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를 비롯한 페이스북 경영진은 삼성 최고경영진과의 회동에 이어 15일에는 삼성전자의 핵심인 수원사업장(삼성 디지털시티)과 화성사업장(삼성 나노시티)을 잇달아 방문해 삼성의 성공 역사를 눈으로 직접 봐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페이스북 경영진의 2차 방한을 계기로 삼성과 페이스북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페북폰’이 삼성전자를 통해 제작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이 점치고 있다.
‘페북폰’은 지난 2011년 봄 대만의 스마트폰 메이커인 HTC가 ‘HTC 퍼스트(First)’라는 이름으로 개발해 눈길을 끈 바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페이스북 런처 서비스가 탑재된 첫 스마트폰이라는 특징을 지녔지만 판매 측면에서는 처참한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도 페이스북 런처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OS를 택한 HTC 퍼스트로는 특징적 활용 가치가 없었고 결국 이 점이 HTC 퍼스트를 시장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정황을 알고 있는 저커버그가 삼성을 찾아온 것은 삼성과 인텔이 주도해 개발한 타이젠 OS를 페이스북과 접목해 ‘페북폰 2탄’을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직·간접적인 하드웨어 시장 진입을 희망하고 있다. ‘페북폰’이 제3의 OS를 등에 업고 출시된다면 어느 정도 겨뤄볼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예측도 있다. 때문에 타이젠 OS는 저커버그의 갈망을 해결할 수 있는 요소로 비춰볼 수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13억명에 달하는 글로벌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이 삼성 스마트폰과 타이젠 OS의 새로운 마케팅 현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판매량 감소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통해 ‘페이스북폰’ 손을 잡는다면 활로가 막힌 타이젠 OS의 활용도도 높이고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타이젠 OS는 아직 실제 스마트폰 OS로 반영된 적이 없다.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이거’에 타이젠 OS가 반영됐고 글로벌 IT업계 안팎에서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께 타이젠 OS를 반영한 새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는 수준이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삼성과 페이스북이 손을 잡고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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