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주택 매도가격 상승 추세미분양 급소진 전셋값도 회복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술렁이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부양책으로 주택구매 여건이 좋아지면서 개발호재가 풍성한 송도국제도시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송도 부동산시장은 미분양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매맷값도 상승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속해 있는 인천 연수구의 미분양 아파트(8월 말 기준)는 1750가구로 지난 7월(2451가구)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 ‘송도국제도시 호반 베르디움’ 등의 미분양 물량이 대거 줄었으며, 특히 7·24대책 이후 최근 2개월간 약 1500여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주인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파트 매맷값도 침체된 국내 부동산시장 속에서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1월 3.3㎡당 768만원에서 10월 현재 808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셋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 3.3㎡당 488만이었던 전셋값은 554만원 대로 올랐다. 신규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예년과 달랐다.
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송도호반베르디움·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송도 캠퍼스타운·송도아트윈푸르지오·송도더샾그린워크·송도더샵 마스터뷰·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본보기집에는 연일 수요자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12일 본보기집을 개관하고 2차 분양에 들어간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는 개관 주말 3일간 1만여명의 수요자들이 이 오피스텔을 보러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최근 개최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사업설명회에는 본보기집 개관 전임에도 수요자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송도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이유로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와 정책발표, 기업 입주에 따른 유입 인구 증가 등을 꼽았다.
송도는 국내외 글로벌기업들의 입주가 속속들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빠르게 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인천 송도 인구는 8만584명으로 전년 동월(6만6159명) 보다 21.8% 이상 증가했다.
현재 세계 최대 국제 금융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프랑스 수처리 1위 기업 베올리아워터,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대우엔지니어링, IBM, BMW 등이 입주를 맞췄다.
뿐만 아니라 채드윅 국제학교와 한국뉴욕주립대가 들어섰고, 올해엔 미국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가 개교를 앞둬 앞으로 인구 유입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정부의 9·1부동산 대책이 송도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대책에 따라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되면서 송도국제
도시가 다시 빛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앞으로 몇 년간은 신도시 개발이 되지않을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 등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구유입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우커들이 관광도 오고 투자이민제를 통해 아파트 매입도 꾸준히 하고 있어 전망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 기조 성향에 기존 미분양과 올해 공급될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존 미분양에 올해 추가공급까지 이뤄진다면 송도 부담을 줄 수도 있다”며 “현재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여기에 실수
요자들의 전세 선호 현상까지 더해 시장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서울 인구를 끌어드리기 위해서 만든 신도시인데 인천 사람만 움직인다. 이에 따라 한동안 공급이 없었음에도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수요자를 끌어드리려면 기본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도로·상가 등 생활 기반시설을 마련해야 인구가 더 유입돼 공급물량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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