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미생'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케이블 채널의 금토 드라마 tvN ‘미생’이 억소리나는 수익을 올리며 대박 드라마로 올 연말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 전국 (유료매체 가입가구) 시청률은 6.8%로 지난 회보다 0.8%p 상승했다. 또 ‘미생’의 수도권 (유료매체 가입가구) 시청률은 9.0%까지 올라 수도권 시청률 10%에 바짝 다가섰다.
한 자릿수 시청률 만으로는 감이 안온다면 시청자 몰입도를 나타내는 CPI(콘텐츠 파워 지수)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3주 연속 '미생'이 1위를 차지했다. 또 뉴스구독 순위 3위, 검색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시청률 상승은 광고를 비롯해 VOD, PPL, 푸티지 광고, 해외 수출 등으로 이어지면서 제작비 회수는 물론이고 '억' 소리나는 대박을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반란에 힘을 보태고 있다.
◇ 광고 완판 행진, VOD 시장 1위 '기염'
CJ E&M측에 따르면 미니시리즈 제작비 규모는 회당 2억 원 수준. 20부작인 ‘미생’ 제작비는 40억 원 전후로 추산된다. 월별로 광고를 마감하는 CJ E&M은 10, 11월 광고를 일찌감치 완판 시켰으며 12월 역시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완판 되면서 제작비 대부분은 광고만으로도 회수될 전망이다.
또 본 방송보다 '다시보기'라고 불리는 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이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생’ 역시 인터넷 등을 통한 VOD 매출도 '억' 소리날 지경이다.
CJ E&M에 따르면 10월17일 방송을 시작한 이후 6주간 VOD 누적 판매액이 15억원에 달하고 '열풍' 소식이 전해지면서 1주일간 3억원으로 VO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인기는 남은 방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30억원을 훌쩍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착한 PPl로 수익은 더욱 껑충
현실 속 사무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숙취해소 음료와 휴대전화, 복사용지, 인스턴트 커피믹스 등 드라마 내용과 어울리는 간접광고(PPL)와 드라마의 일부 영상을 발췌해 사용하는 푸티지(footage) 광고 역시 대박 행진 중이다.
특히 '미생' 제작진은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는 제품 협찬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배제하며 '아무거나' 화면에 노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착한 PPL로 알려지면서 PPL의 값어치가 껑충 뛰어 오르고 있다. 또 시청자들은 감쪽같은 PPL을 찾아내면서 광고 효과를 배가 시켜주고 있다.
또 보통 드라마 속 간접광고는 회당 1000만원 미만인데 ‘미생’은 회당 4000만원 안팎에 달하고 있지만 회를 더해 갈 수록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CJ E&M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 광고 '100년의 편지- 미생 오과장편'을 비롯해 방영 되거나 최종 계약을 조율 중인 푸티지 광고의 경우 15억~20억 정도 예상되며 드라마 속에 제품을 노출시키는 PPL은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해외 수출도 한 몫... 중국-미국-홍콩 등 6개 지역 수출
‘미생’ 대박 행진의 백미는 방송 후반부터 본격화될 해외 수출이다. 이미 중국, 미국, 홍콩 등 6개국에 수출, 2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으며 앞으로 수출 지역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7일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간담회에서 이재문PD는 "회사 문화가 많이 닮은 일본에서 반응이 클 줄 알았는데 중국 반응이 격하다고 한다"면서 "수출도 안 된 상태에서 중국 CCTV에서 14분짜리 소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가 다른 동남아 바이어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겁고 며칠 전에는 미국에서도 VOD 수출은 당연하고 월가를 배경으로 한 리메이크도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미국 시장에 정통한 분으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 비 지상파 최고 수익 경신 이유는?
드라마가 시청률에 연연하는 이유는 제작비를 충당 할 수 있는 주 수익원인 광고 때문이다. 톱배우를 기용하고 높은 제작비를 투입하는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맞추려고만 해도 최근 시청률 상황으로는 요원하다.
하지만 케이블 드라마의 경우 톱배우 혹은 한류스타가 아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연극판의 연기자들을 발굴하거나 새롭게 발견한 조연 혹은 신인을 과감히 기용함으로써 제작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미생' 주연인 임시완과 이성민의 출연료만 보더라도 회당 수천만 원을 받는 지상파 드라마의 톱스타들과 비교하면 높다고 할 수 없다. 여기에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실력파들은 배우적인 값어치에 비해 낮은 출연료 역시 제작비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케이블 드라마의 제작비는 거품이 빠진채 책정이 되며 그 금액 조차도 광고 등의 수익으로 충당되고도 남아 대박 드라마 대열에 이름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것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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