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리테일 대표이사 회장이 대표이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지만 회장직은 유지해 책임 경영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BGF리테일은 홍석조 대표이사 회장이 사임하고 박재구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고 12일 공시했다. 또 조현덕 사외이사도 일신상의 이유로 같은날 중도 퇴임했다.
앞으로 홍 회장은 BGF리테일의 미래사업과 인재양성 등 큰 그림을 그리는 구상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홍 회장은 같은날 사내 게시판에 ‘대표이사직 사임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통해 사임에 대한 소회를 전하며 “회사의 오랜 전략적 목표이자 제 개인적인 열망이기도 했던 브랜드 독립과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이 즈음에 저는 대표이사 및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임을 내려놓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 강화, 미래의 사업방향 구상과 인재 양성에 저의 관심과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최대주주가 회장직은 유지한 채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책임 경영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정부들어 기업에 대한 사정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사전에 책임 소재의 싹을 잘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등기이사의 연봉이 공개돼 여론이 악화된 것도 사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홍 회장은 올해 3분기까지 총 9억2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책임 경영을 회피했지만 홍 회장은 두둑한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주당 400원의 배당으로 총 98억5600만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 16.14%다.
홍 회장은 BGF리테일의 주식 34.9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의 지분 총 합은 63.43%에 달해 수십억원의 배당이익을 챙겼다.
홍석조 회장은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역임한 故 홍진기 전 장관의 차남이자 삼성그룹에 출가한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동생이다.
홍 회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1987년 사법연수원 8기를 수료, 검사로 임관한 뒤 25년을 검찰로 활동했다. 검사생활을 마친 뒤 2007년부터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을 맡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2012년 CU로 브랜드를 변경하고 2014년 5월 상장까지 완료하는 등 많은 이슈가 지나갔다”며 “현재 안정화 됐다는 판단하에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은 사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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