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요 삼성사장단 회의 핵심 화두는 ‘위기’47회 열린 회의와 강연 공통된 주제는 혁신
특히 사장단 회의가 끝난 뒤 열리는 초빙강사 강연은 삼성그룹 전체가 경영 전반에 어떤 핵심을 가지고 있는 엿볼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다.
◇선대 회장부터 시작된 사장단 회의=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 사장단 50여명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39층에 모인다. 계열사 대표이사가 아니더라도 사장 지급은 모두 참석해야 한다.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모두 55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 모두를 포함하면 61명이다.
수요 사장단 회의에는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수요 사장단 회의는 고 이병철 선대 회장부터 시작됐지만 수요일마다 모인 사장단 회의로 체계를 갖춘 것은 2008년 7월부터다. 김용철 변호사 비자금 의혹 사건 이후 전략기획실이 해체됐고 사장단 협의회가 그룹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는 유일한 자리가 됐다.
◇올해 사장단 강연은 경영이 주류= 올해 사장단 강연은 47차례 열렸다. 공통된 화두는 ‘위기’였다. 지난해와는 뚜렷하게 대조될 만큼 강연 주제가 나눠졌다. 변화와 혁신, 리더십 강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삼성 역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24일 열리는 사장단 강연은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유고 잊힌 삶의 술’이 주제다. 인문학 강연으로는 4번째다. 지난해에는 17차례나 인문학 강연이 진행된 것에 비례하면 절반 수준도 안된다.
올해 사장단 회의 강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강연은 ‘경영’이다. 지난해에는 리더십에 필요한 인문학에 대한 강연을 했다면 올해는 리더십이 경영과 접목할 수 있는 강연이 큰 줄기다. 경영관련 강의는 전체 강의 47회 중 24회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초 김형철 연세대학교 교수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 강연을 시작으로 2월 장세진 카이스트 교수의 ‘다시 전략이다’ 4월 김근배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의 ‘콘셉트를 이끄는 경영’, 7월에는 이호욱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선도기업 딜레마와 극복전략, 11월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 12월 강성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스타인재 영입과 육성전략‘ 등이다.
◇새먹거리 위해 다양한 분야 접목=올해 사장단 회의 강연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경영과 접목한 사례가 많았다. 올해 강연에서 단연 화두였다. 특히 장단 강연 중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기술적인 강연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는 전자, 기계공학, 심지어는 DNA 까지 새로운 영역도 나왔다.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를 초빙해 ‘리더가 꼭 알아야 할 착각의 진실’을 주제로 경영학에 접목했다. 지난 4월 에린 조 파슨스 디자인 스쿨 교수를 초빙해 ‘혁신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6월 이희석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IT기반의 지속성장 모델’을 강연했고 7월은 최재붕 성균관개 기계공학 교수의 ‘사물인터넷 시대 NEXT 10년을 준비하라’를 강연했다.
12월 강연은 삼성 사장단도 매우 흥미로워 했던 부분이다. 박태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의 ‘영화 속 미래 기술과 창조’는 영화 쥬라기 파크을 배경으로 DNA의 기술적 측면을 설명했다.
◇교수 강연 크게 늘고 소설가 신부도 강연=올해 강연은 유독 교수가 주제한 강연이 많았다. 47명의 강연자 가운데 교수는 32명이나 됐다. 지난해 교수 강연은(26회)와 비교하면 삼성은 다양한 접목을 시도하기 위해 학계를 중심으로 봤다.
교수 강연 가운데서는 서울대 소속 교수가 10명, 연세대 4명, 고려대 3명, 성균관대, 카이스트가 각각 2명이다.
학자가 아닌 다양한 주제의 강의도 올해는 많이 늘었다. 복거일 소설가의 ‘최신 인공지능 트랜드’와 이용우 국토연구원 기획경영부장의 ‘주거의 미래와 경영’도 올해 강연도 큰 관심사였다.
교황 방한 전 차동엽 신부의 ‘교황의 공감 리더십’ 주제 강의도 있었다. 진보와 보수 성향이 뚜렷한 학자를 초빙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진보인사인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초빙하해 진보에 대해 직접적인 강연을 듣기도 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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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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