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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목표와 作心三日

[데스크칼럼]새해목표와 作心三日

등록 2015.02.10 16:43

수정 2015.02.10 17:46

안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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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목표와 作心三日 기사의 사진

‘결심한 일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새해 들어 뭔가 이루려고 마음을 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 40여일이 지났다. 원하는 대로 약속을 지키고 있는가. 아마도 10명에 9명은 “어라, 시간만 갔네”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는 19일이면 음력설이다. 다시 결심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리는 해만 바뀌면 엄청난 계획을 세운다. 무엇이든 다 잘할 것 같다. 노트에도 적는다. 잊지 않으려고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친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라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고 만다.

우리의 결심은 다양하다. 담배를 끊어야지, 뱃살을 빼야지, 외국어를 하나 배워야지, 몸을 만들어야지, 골프를 배워야지 등등. 자신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굳은 결심을 끝까지 지켜내기가 쉽지 않다. 마음이 간사해서, 마음이 약해서, 마음이 조석으로 변해서 등등. 이유도 많고, 핑계도 적지 않다.

누구나 그렇듯 서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이, 앉아 있는 것보다 누워 있는 것이 편하다. 휴일에 집에 있어보라. 마음 같아서는 가까운 산에 오르고 싶다. 아니면 연습장에 가서 클럽을 휘두르든지. 하지만 소파에 누워서 드라마를 보거나 케이블 TV의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즐겁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상 뚝 떨어지면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도 귀찮은 것이 샐러리맨들의 속성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움직이고, 안 움직이고는 시간이 지나면서 큰 차이가 있다. 일단 하고자 하는 일을 계속해서 하면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그것은 포기하지 않는 인내가 가진 커다란 선물이다.

일단 목표를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좋은 듯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목표가 너무 허황되거나 높아서이다. 대부분 실패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기가 너무 힘들고 멀어서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운 탓에 목표를 향하는 중에 포기하는 것이다.

일본의 무명 마라토너가 우승한 일화가 있다. 완주거리 42.195km. 1984년과 86년에 국제마라톤에서 연속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것이다.

어떻게 이겼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는 대회전에 전 구간을 차를 타고 코스를 답사했다. 코스 주변에 눈에 띄는 지형지물을 수첩에 꼼꼼하게 적었다. 그리고 각각 목표지점을 나눴다. 처음에는 은행, 그다음은 나무, 그다음은 건물. 이렇게 전체를 몇 개의 구간으로 세분화시켰다. 이렇게 나눈 구간만을 목표로 달렸다. 처음부터 골인지점을 목표로 달리면 금방 지친다. 특히 정신에 부담을 줘 쉽게 피로해진다. 단기목표가 적중한 것이다.

다시 시작하자. 3일간 하다가 포기하더라도 한만큼 이익이다. 무엇을 하든지 그만큼 배웠을 테니까. 노트에 자신이 소망하는 할 일을 다시 한 번 기록하자. 반드시 이루겠다는 결심을 하고,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기쁨을 마음속에 그려보자.

다만, 손에 잡힐 듯한 목표를 세우면 이루기가 쉽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무리한 목표는 완성하기가 어렵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무식하게 에베레스트산부터 오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이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

뉴스웨이 안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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