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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LG화학 따라잡기?···“中에 편광필름 라인 증설 검토”

삼성SDI, LG화학 따라잡기?···“中에 편광필름 라인 증설 검토”

등록 2015.04.29 18:16

수정 2015.04.29 19:0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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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필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응한다는 목표···생산규모와 공급선 부족은 과제

삼성SDI, LG화학 따라잡기?···“中에 편광필름 라인 증설 검토” 기사의 사진



삼성SDI가 중국에 편광필름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에서 입지를 굳힌 LG화학을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8일 삼성SDI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LCD 편광필름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으며 오는 3분기께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지역과 투자규모·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유력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편광필름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 투자함으로써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와의 시너지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기존에 충북 청주에서 연간 생산량 약 4000만㎡인 편광필름 라인 1·2·3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증설이 확정되면 중국에는 처음으로 편광필름 생산시설을 마련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미 중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LG화학과의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삼성SDI가 편광필름 부문에서 LG화학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LG화학은 중국에서 현지화와 증설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중국에 후공정 공장을 마련하면서 시장공략에 나섰으며 2012년에는 전공정 공장까지도 중국에 세우면서 편광필름을 만드는 전공정과 제품에 맞게 재단하는 후공정 모두를 중국에서 진행하게 됐다.

또한 2008년부터는 일본 업체를 제치고 대형 편광판 부문 1위에 올라섰으며 현재 중국에서 35~40%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이달부터 중국 난징공장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2400만㎡ 규모의 편광판 생산라인 3호기를 증설하고 있으며 5월 안에 1400만㎡ 규모의 4호기 증설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3호기 증설 후에는 난징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6400만㎡가 되며 4호기까지 추가되면 1억1000만㎡인 국내 생산능력의 70~80% 수준에 이르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 삼성SDI의 편광필름 사업의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제일모직 소재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함으로써 사업에 진출했다.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타업체와 비교해 생산규모가 작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공급선이 부족한 것도 과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물량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로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미 LG화학은 물론 일본 업체들이 중국 최대의 패널업체로 꼽히는 BOE와 CSOT 등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SDI가 중국 시장 안착에 성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현지에서 생산한 편광판의 70% 이상을 소비할 정도로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삼성SDI가 중국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에 중국 시장을 지켜온 업체가 많기 때문에 공급선을 다각화하는데 실패한다면 의미있는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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