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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프로듀사’ vs 非지상파 ‘삼시세끼’, 金夜 정면대결

지상파 ‘프로듀사’ vs 非지상파 ‘삼시세끼’, 金夜 정면대결

등록 2015.05.19 06:0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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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는 화려하다. 연출, 출연진이 ‘어벤져스’ 느낌이라 잘될 것 같다. ‘삼시세끼’가 4개월 프로젝트라서 다행이다. 시청자들에게 서서히 다가가는 전략을 세울 것”(‘삼시세끼’ 나영석 PD)

VS

“우린 ‘어벤져스’가 아니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불리한 시간대에 편성됐다. 불리하지만 새롭고 싶었다.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할 것”(‘프로듀사’ 신효정 PD)


두 스타 PD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프로그램의 팽팽한 대결만큼 연출자들은 이 승부에 자존심을 건 듯 보였다. 나영석-신효정, 두 명의 스타 PD는 KBS 예능국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입봉했다. 나영석은 KBS2 ‘1박2일’을, 신효정은 ‘개그콘서트’를 흥행으로 이끈 장본인. 그렇기에 이들의 이름은 대중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이들은 동고동락하며 함께 작업을 했기에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터. ‘삼시세끼’와 ‘프로듀사’의 대결이 흥미진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상파 ‘프로듀사’ vs 非지상파 ‘삼시세끼’, 金夜 정면대결 기사의 사진


◆ 金 예능 황금기 이끈 ‘삼시세끼’의 조용한 자신감

나영석 PD는 KBS를 떠나 CJ E&M으로 이적해 케이블채널 tvN을 예능 시청률 텃밭으로 일궜다. 나 PD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꽃보다 누나’로 이어지는 ‘꽃보다’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시켰고 이어 ‘삼시세끼’까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나영석 표 예능’ 흥행 불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흥행은 금요일 저녁시간대를 황금시간대로 안착시키는 성과를 낳았다. 불과 몇 년전 까지만 해도 금요일 저녁은 시청자들이 주말의 길목에서 소위 불금을 보내느라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기에 당시 지상파 금요일 편성을 살펴보면 KBS2 ‘사랑과 전쟁’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주부들이 주 시청 타겟이었다는 점을 확대해 들여다보면 금요일 저녁 시간대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는 대상은 주부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것.

여기에 나영석은 전형적인 트렌디 예능으로 정면승부 했다. 여기에는 지상파에서 포용하지 못한 젊은 층을 공략하는 똑똑하고 공격적인 전략이 숨어있던 것. 이는 주요했다. 결국 tvN은 금요일 저녁 시간대 젊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붙잡아 놓는데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금토드라마를 신설하며 금요일 저녁 시청률 철옹성을 세웠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삼시세끼 시즌3’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시즌3에서는 시즌1에 찾았던 강원도 정선으로 다시 향한다.

당시 배우 이서진과 2PM 옥택연, 두 남자의 농촌 생활이 주를 이뤘고 이들이 서툰 솜씨로 요리를 만들어 먹는 모습이 여유로운 앵글에 담겼다. 결코 특별할 것 없는 ‘삼시세끼’는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케이블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거둔 것. 기세를 몰아 전라남도에 위치한 외딴 섬 만재도로 향한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큰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시즌3 역시 무사히 흥행가두를 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프로듀사’가 등장하기 전까지.

‘프로듀사’와의 경쟁을 의식한 걸까. 시즌3에서는 시즌1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적 있는 배우 김광규가 새 멤버로 합류한다. 김광규는 지난해 종영한 KBS2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옥택연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적 있어 세 남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 ‘삼시세끼’ 고정시청자의 벽을 넘어라

‘삼시세끼-정선편’은 시즌3에서 모습을 달리했다. 농작물의 재배부터 수확까지 모두 담기 위해 약 4개월 간 장기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것. 시즌1 정선편이 11부작으로 늦가을부터 겨울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 방송에서는 봄부터 초가을까지의 모습이 담겨 정선의 사계절이 모두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4개월 간 전파를 탄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지난해 시즌1 정선 편에서 가을의 모습을, 시즌2 만재도 편에서 겨울을 보여드렸기에 다시 봄과 여름의 모습을 정선에서 보여드린다면 당초 계획했던 사계절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의도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삼시세끼-정선편’은 ‘삼시세끼’의 완성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프로듀사’ vs 非지상파 ‘삼시세끼’, 金夜 정면대결 기사의 사진


초심카드로 막강한 경쟁상대인 ‘프로듀사’와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 그는 부담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깊이 자리한 자신감 역시 숨길 수 없었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가 기획의도이기도 한 자연스러움에 주목해달라”면서 “강원도에 꽃이 많이 피었다. 봄의 풍경과 그 안에 어우러진 세 남자들의 생활을 무리없이 담을 것”이라고 연출 주안점에 대해 말했다.

그는 ‘삼시세끼’ 만의 것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자신의 콘텐츠를 향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 PD는 “‘삼시세끼’는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을 모두 녹여낸 프로그램이다. 경쟁을 의식해 무리한 설정을 넣거나 중심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며 “‘삼시세끼’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들이 있기에 그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에 집중하면 소귀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듀사’, 어벤져스급 연출·출연진 앞세워 도전장

방어전을 치르는 챔피언에 맞서 예능드라마라는 신선한 카드를 들고 링에 오른 이들이 있다. KBS2 새 금토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서수민 표민수)가 그 주인공이다.

KBS는 ‘스파이’를 금요일 시간대에 금요드라마로 편성했지만 5%를 밑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블록으로 안착시키지 못했다. ‘나를 돌아봐’, ‘용감한 가족’ 등 예능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고배를 마시며 금요일 저녁 시간대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KBS가 화려한 연출-출연진을 섭외해 반격에 나선 것.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흥행으로 이끈 박지은 작가와 배우 김수현을 필두로 배우 공효진, 차태현, 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가 주연으로 나선다. 이들을 이끄는 건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등 예능국 PD로 잘 알려진 서수민 PD와 멜로드라마계 대표 PD 표민수.

초호화 연출진과 출연진을 자랑하는 ‘프로듀사’는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김수현의 1년 2개월 만에 안방 복귀작이라는 점.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안방에서 볼 수 없었던 김수현이 박지은 작가와 조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지상파 ‘프로듀사’ vs 非지상파 ‘삼시세끼’, 金夜 정면대결 기사의 사진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이야기를 담은 예능드라마. 공영방송 KBS에서 예능드라마라니. 다소 장르가 어색하지만 이를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달라는 게 서수민 PD의 각오다.

지난 13일 서수민 PD는 “잠도 못자고 마치 수험생이 된 기분이다”고 방송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이어 “불리한 것을 알고 있다. 그 시간대 방송을 결정한 것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방송을 통해 그러한 부분이 잘 드러나고 시청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 ‘삼시세끼’ vs ‘프로듀사’ 대결, 왜 흥미로운가

‘삼시세끼’와 방송 시간이 30분 가량 겹치기에 두 프로그램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도전과 초심의 대결, 또 한 배에서 나온 두 스타 PD의 대결, 지상파와 비(非) 지상파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번 ‘삼시세끼’와 ‘프로듀사’의 경쟁은 상당한 의미를 주며 흥미롭다.

이들의 경쟁은 단순히 시청률 싸움으로 치부하기엔 그 의미가 깊다. KBS가 도전 이라는 카드로 케이블채널 tvN과 정면승부를 택한 것은 그동안 비슷한 소재의 예능프로그램으로 맞불을 놓던 것과는 모양새가 다르다. 물론 ‘프로듀사’에 직장, 멜로, 예능이 한데 어우러져있기는 하지만 예능드라마라는 장르를 시도하며 도전에 나섰다는 점이 흥미를 유발한다.

견제할 이 없이 홀로 독주를 펼치던 ‘삼시세끼’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시세끼’가 자기애(愛)에서 기인한 나영석 PD의 자기복제라는 일각의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 이러한 시선은 이번 경쟁을 통해 어느 정도 거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시세끼’는 이번 시즌3에서 그동안 고수해온 체제에서 벗어나 초심 카드를 이유로 들어 구조와 인원에 변화를 줬다. 이는 고정 시청자나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터.

주목할 점은 ‘삼시세끼’와 ‘프로듀사’ 모두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자체 중심을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고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두 방송이 양질의 콘텐츠로 건강한 경쟁을 펼쳐 소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삼시세끼’는 매주 금요일 오후 tvN에서, ‘프로듀사’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KBS2에서 전파를 탄다.
[사진=tvN, KBS 제공]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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