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시선이 이처럼 차가워진 이유로는 치열한 정치싸움에 ‘계파정치’의 민낯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권마다 계파 정치는 늘 존재해왔다. 다만 정치발전의 걸림돌이라며 정권마다 계파정치를 타파하겠다고 외쳐왔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는 신입 정치부 기자들이 ‘계파 구도’를 필히 숙지해 둬야 하는 부분으로 꼽힐 정도다. 현재의 정치판 돌아가는 모양새를 이해하려면 이 계파 구도를 알아야 한다. 한국 정치 역사 전반에 깊숙이 녹아들어가 있는 핵심이 되어버렸다. 계파를 논하지 않고는 정치를 논하지 말라는 말도 이 때문이다.
현재 ‘친노’와 ‘비노’를 비롯해 ‘손학규계’, ‘동교동계’ 등 많은 계파를 품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친박’과 ‘비박’으로 굵직하게 나뉜 새누리당 역시 계파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정치인들은 정치에 들어선 이유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혹은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어서” 라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속내는 ‘계파구도’가 역으로 반문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법이 바뀌어야 하고 원하는 법안에 효력을 주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야 한다.
정치인들이 원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본인 ‘편’인 소속 정당의 의원수가 많을수록 유리해진다. 국회의원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정치를 하려면 내편이 많아야 하고 상대 편 인원수가 적어지면 내가 유리해지는 논리를 내세운다.
정치인들은 당의 크고 작은 선거 공약으로 ‘계파청산’을 내걸곤 한다. 그만큼 국민은 물론 그들 자신도 계파 갈등에 골머리를 앓는 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 누가 야심차게 선언하더라도 쉽게 뿌리 뽑지 못한다. 결국 머릿수가 많은 팀이 이기는 현 정치구조가 씁쓸하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haewoni8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