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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서산장학재단 압수수색···대선 불법자금 수사 본격

檢, 서산장학재단 압수수색···대선 불법자금 수사 본격

등록 2015.05.17 13:53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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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 전 회장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을 지난 15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별수사팀은 수사관을 파견해 서산장학재단에 있는 성 전 회장의 집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서산장학재단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 서산장학재단은 장학 목적뿐 아니라 성 전 회장의 정치 사조직 또는 비자금 조성 통로의 역할을 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충남 지역에서는 서산장학재단이 총선과 대선 등 큰 선거가 있을 때 성 전회장의 의중에 따라 물밑에서 선거운동을 돕는 외곽 조직이었다는 설도 있다.

선산장학재단은 성 전 회장이 의원직 상실 당시 구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단 회원과 장학금 수혜자들은 성 전 회장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의원직을 상실하기 전까지 1·2·3심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냈다. 지난 3월에는 청와대에도 탄원하기도 했다.

재단 운영비는 경남기업 계열사들의 출연금으로 충당되는 일이 자주 있는데, 이 계열사들이 경남기업 비자금 조성 사건에 연루된 핵심 계열사들이어서 이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이번 압수물품을 분석하면서 성 전 회장이 유력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가 있는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속 남은 정치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수산시장 등 6명을 둘러싼 핵심 의혹인 2012년 불법 대선자금 지원 의혹을 다음 수사대상으로 잡고 이번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검찰은 성 전 회장이 2007년 말 특별사면에서 막판에 사면 대상자 이름을 올려, 노무현 정부 실세나 이명박 정부 인수위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했다.

특별수사팀은 당시 사면 자료를 제출할 것을 이달 15일 법무부에 요청했다.

성 전 회장 측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새로운 관점에서 재개됐다.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와 수행비서 이용기씨, 인사총무팀 정모 부장 등이 대상이다. 이들이 2012년에 여야 캠프 관계자와 만난 일정을 정밀하게 복원하고 로비 의혹의 단서를 찾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또 경남기업 전 재무담당 부사장이던 한모씨도 다시 불러 경남기업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에 관한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미 한 씨는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캠프 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 김모씨에게 금품 2억원을 알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씨를 상대로 2012년 대선을 전후한 경남기업 내 현금성 비자금의 흐름을 조사하고 한씨의 진술에서 나온 김씨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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