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정책적 요인으로 태양광 산업이 자리잡기 어렵다는 지적도
국내 태양광 업계가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큰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OCI 등 주요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굵직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수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큐셀의 경우 이달 삼척시와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OCI는 지난 몇 년에 걸쳐 서울과 남양주 등에 총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최근에도 국내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업체의 해외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시작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국내 태양광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해외 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국내 태양광발전 누적 설치 규모는 약 2.4GW(기가와트)다. 전세계 누적 설치량인 143GW(2013년 기준)보다 현저히 낮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올해 각각 8GW, 17.8GW의 태양광발전이 설치될 것이란 전망치와도 비교된다.
또한 국내에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적어 한 해 형성되는 시장 규모도 몇 백MW(메가와트)에 불과하다. 여기에 중국·대만 제품과도 국내에서 경쟁하다보니 주요 업체는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도 해외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원인으로 환경과 정책적인 요인을 꼽았다.
태양광 산업이 성장하려면 가정용 설비 수요가 늘어야하는데 국내는 LNG와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탓에 태양광발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거형태와도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는 공동주택 비중이 크고 도시 거주자도 많은데다 인구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가정용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자가보다는 임대가구가 많아 설치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는 태양광 설비 보급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그간 태양광 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반면 정부에서는 세금이 쓰이는 만큼 다각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은 초기 단계라 성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롤 볼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모듈(PV Modules) 시장 출하 규모는 61GW로 지난해의 48GW보다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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