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택지지구 토지확보 경쟁 심각세종시 2-1생활권 낙찰가율 200% 육박해LH 최고가격 낙찰제 실시 소비자 피해 불보듯
부동산 시장 활황에 부동산 시행사를 비롯한 기업들이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오랜만에 불어오는 분양시장 훈풍을 놓칠세라 적정수익보다 과도한 토지가격에도 입찰에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러한 과열을 이용해 최고가격 낙찰제를 통해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 과도한 낙찰가격은 결국 아파트 분양때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돼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 지난달 12일 공급공고된 행정중심복합도시 주상복합용지 개찰결과에 따르면 국내 디벨로퍼 1위 기업인 신영은 세종시 2-1 생활권 H1 블록 공급예정가격의 약 200%인 279억7000만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세종시 2-2 생활권을 낙찰받은 부원건설과 거양산업개발 역시 공급 예정가격의 200% 가량인 543억7798만7000원에 낙찰받았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입찰 공고상의 예정가격을 기준으로 150% 이내 낙찰받아야 적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신영 관계자는 “시장이 과열된 상태에서 택지지구가 부족하다 보니 기업들의 토지확보 경쟁이 심하다”며 “특히 정부가 신도시와 택지지구건설을 중단키로 결정해 우선 땅을 사 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토지가격이 높으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야 수익성이 나오는데 이번 토지의 경우 최고가낙찰을 진행한데다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 분양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시장이 과열돼 수익성이 거의 없는 곳이 많고 땅 값이 너무 비싸 소비자들에게도 비싼 값에 제공할 수 밖에 없다”며 “ 정말 돈을 벌고 있는 곳은 건설사가 아니라 LH”라고 입을 모았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흠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LH가 매각한 비축 토지는 총 343건으로 해당 토지 매입액은 총 7688억원이었으나 매각 총액은 8609억원으로 매매차익만 921억원에 달했다.
매각된 비축토지의 보유 기간을 보면 1년도 채 안 된 경우가 11건이나 됐고 3년 이하인 경우도 59건이 있었다. 특히 매입한 지 3년도 안 된 70건의 거래로 얻은 차익은 6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 관계자는 “최고가 낙찰가로 진행한 것은 국토부 업무 지침에 따른 것으로 주상복합용지의 경우 주거 부문은 고정하고 상업지구 부문을 최고가입찰로 지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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