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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남태현이여, 지금 당장 대본을 펴라

[NW초점]‘심야식당’ 남태현이여, 지금 당장 대본을 펴라

등록 2015.07.06 18:3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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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사진=SBS


“연기자로서 경험이 없어서 걱정했어요. 나의 연기가 부족해서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아이돌그룹 위너 남태현이 최근 열린 ‘심야식당’ 제작발표회에서 첫 지상파 드라마 데뷔를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남태현은 SBS ‘심야식당’(극본 최대웅, 연출 황인뢰)에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가난한 고학생 민우 역으로 분했다.

민우는 마스터(김승우 분)의 배려로 심야식당에서 따뜻한 밥 한끼를 해결하고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열혈 청년이었다. 대선배 김승우, 최재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연배우.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컸던 것일까. 남태현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지난 4일 방송된 1,2회 분에서 남태현은 미숙한 연기력으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촬영을 진행하며 부침을 겪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한 것.

방송 직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는 남태현의 연기력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숙한 발성과 발음, 연기력을 지적하고 있지만 문제가 된 장면은 민우가 식당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민과 현실에 대한 녹록치 않음을 털어놓는 장면.

민우는 “사실 그동안 불행이니 행복이니 느낄 겨를도 없었어요. 그냥 뭔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만 같았는데 그런 저한테 세상은 밧줄 하나도 던져주지 않으면서 알아서 헤엄쳐 오라고, 너만 잘하면 살 수 있다고. 잡아본 사람은 알아요. 그때 내밀어 준 손이 얼마나 고마운지. 저도 누군가한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그동안 억눌린 감정을 절제된 눈물로 폭발시켰다.

사진=SBS '심야식당'사진=SBS '심야식당'


이 장면은 지상파 전파를 타기에 부족해보였다. 마치 대학교 워크샵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 같은 인상을 줬다. 프로답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이돌그룹 출신 연기자들은 숱한 노력을 통해 아이돌그룹 출신 꼬리표를 떼기 위해 열심히 연기 연습에 매진한다. 남태현은 국내 대형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그는 웹드라마 ‘0시의 그녀’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심야식당’을 통해 지상파 작품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췄다.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제 깜냥이 아닌 배역을 억지로 소화하려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남태현은 1,2회를 반드시 모니터하고 본인의 연기를 오롯이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성, 발음 등 기본기는 물론이요, 어색한 표정연기와 미숙한 대사처리는 ‘심야식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김승우, 최재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물론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음에 고개를 끄덕일 만도 하지만 핑계에 불과하다. 경험이 부족했다면 고민의 흔적이라도 묻어나야 설득이 가능하다.

'일드', '미드', 웰메이드 비지상파 드라마 등에 노출된 국내 시청자들의 눈은 높아졌다.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연기해서는 시청자들의 뭇매를 피할 수 없다.

극중 민우가 지닌 가난한 삶의 무게를 표현하려면 흉내내기식 연기로는 힘들다. 배역에 대한 완벽한 숙지는 필수다. ‘심야식당’은 단순 멜로물 미니시리즈가 아니지 않은가.

남태현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 기사를 보는 지금,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끄고 대본을 펴라고.

한편 ‘심야식당’은 동명의 일본 인기 만화 및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은 특유의 따뜻한 힐링 스토리와 '쿡방'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매주 토요일 밤 SBS에서 방송.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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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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