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중국을 최대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한국경제에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 중국發 쓰나미 몰려오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연일 고점을 끌어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중국 증시에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최근 주가 폭락세를 거듭하다 다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를 연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상하이 지수는 한 달 새 32% 폭락했으며, 이 기간 중국 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3700조원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샌산(GDP)의 2배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펼쳐 하락 릴레이를 막았지만, 중국 증시의 급락이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외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증시 문제가 그림자 금융 등과 맞물린다면 중국 경제가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 문제는 그림자 금융과 맞물려 있어 제2금융권에서의 대출 문제가 폭발할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돌발 요인으로 경기가 냉각될 수 있어 올해 7%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근태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 시장 급락 등 불안 요소가 성장 전환을 펼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더욱이 소비를 늘리기 쉽지 않고 장기적인 구조개혁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성장 둔화 속도가 점점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주가 폭락 문제가 실물 경제까지 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철용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애초 주식 시장이 실물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아직 주가의 규모나 비중이 중국 정부가 원하는 수준까지 가지 않은 상태라 이번 주가 폭락으로 중국 실물 경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성장 둔화···한국 경제 직격탄 =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교역국으로 중국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대중(對中) 수출 침체는 가시화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1~6월) 대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1%나 감소했다. 중국 증시 불안은 대중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안 요소가 지속되면 올해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한 3%대 성장도 사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시각도 나온다. 실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은 0.17% 감소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와 중국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으로 지난해 대중 수출은 2009 년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에도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 가속화, 자급율 확대, 대외수요의 불확실성 등으로 대중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김은경 기자 cr21@
이승재 기자 russa88@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