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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혈투, 김승연·이부진 ‘웃고’ 정용진·정지선 ‘울고’

면세점 혈투, 김승연·이부진 ‘웃고’ 정용진·정지선 ‘울고’

등록 2015.07.10 19:32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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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들의 자존심 대결로 재계의 이목을 끌었던 서울 시내 면세점 발표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끝내 승리하며 웃었다.

반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위해 입찰에 참여했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면세점 사업 진출 실패라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특히 성장이 정체된 유통업체로서는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한화는 그룹의 상징인 여의도 63빌딩을,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의 모태인 본점 명품관을 면세점 부지를 내놓는 등 그룹 오너가 면세점 입찰을 진두지휘하며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까지 보였다.

10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히며 오너들의 입지도 달라지게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9일 진행된 면세점 사업 PT장에 격려차 방문하는 등 사업권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이 사장은 면세점 독과점 논란으로 이번 입찰에 주춤한 듯 했지만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잡으며 두 회사의 합작법인 HDC신라를 설립하며 순식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번 입찰이 독자 경영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로 부각된 만큼 이 사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한국 관광 유치’ 활동을 벌였고 지난 2일에는 정몽규 회장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여는 등 모든 것을 걸었다.

최종적으로 낙찰에 성공하자 이 사장의 합작 법인 카드는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와 함께 경영능력이 조명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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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제주공항 면세점에 이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까지 따내며 승부사 기질이 또 한번 빛을 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의 시내 면세점 도전은 김 회장의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유통 등 서비스 사업 분야에서 어려운 시장환경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행해 도전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그룹의 상징인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우는 등 통 큰 결단을 내려는 등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사업권을 획득을 위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했다는 여담도 전해진다.

한화는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한데 이어 서울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손에 넣었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면세점 사업 낙찰로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한화는 면세점 사업에 새로운 강자로 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CC



반면 이번 유치전에서 강한 의욕을 가지고 많은 준비를 했지만 패배한 정용진 부회장과 정지선 회장은 씁쓸하기만 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이자 1983년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지만 이번에도 그룹의 20여년 숙원사업을 이루지 못했다.

정 부회장은 또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정부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사업에 15억원의 지원금을 내놓는 등 남대문 시장 활성화에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게 됐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정 회장으로서는 강남 면세점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영업이익 20% 사회 환원'이라는 통 큰 결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에 도전했지만 면세점 사업권의 벽은 높기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로 이부진 사장은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고 김승연 회장은 자신의 승부사 기질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된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탈락한 기업들은 오는 11월 있을 면세사업권 성정을 목표로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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