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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협상 극적 타결···경협 재개 분위기 무르익을까

남북 협상 극적 타결···경협 재개 분위기 무르익을까

등록 2015.08.25 16:18

수정 2015.08.25 16:22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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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8·24 남북 합의안’서 민간교류 활성화 항목에 주목‘경협 대표社’ 현대그룹 “정치적 해빙부터” 확대해석 경계

남과 북이 추가 공방이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대화 국면으로 극적인 분위기 전환을 이룬 가운데 국내 기업의 대북사업 재개를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이하 경협)이 다시 물살을 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3년 진행된 현대아산의 금강산 육로 시범 관광 장면. 사진=현대아산 제공남과 북이 추가 공방이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대화 국면으로 극적인 분위기 전환을 이룬 가운데 국내 기업의 대북사업 재개를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이하 경협)이 다시 물살을 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3년 진행된 현대아산의 금강산 육로 시범 관광 장면. 사진=현대아산 제공

남과 북이 추가 공방이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대화 국면으로 극적인 분위기 전환을 이룬 가운데 국내 기업의 대북사업 재개를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이하 경협)이 다시 물살을 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은 지난 22일부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중앙위원회 비서 등 양측 최고위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43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전례 없는 오랜 진통 끝에 6개안에 대한 상호 합의안을 마련했고 이를 25일 새벽 2시에 동시 공개했다.

합의안에는 남북 당국자 회담 추진, 군사분계선 지뢰 도발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북측의 준전시상태 해제,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 진행 및 상봉 정례화 추진,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등이 담겨 있다.

재계가 눈여겨보고 있는 부분은 합의안의 마지막 조항인 ‘민간교류 활성화’다. 관(官)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자는 메시지를 서로 공유한 만큼 앞으로 기업들의 대북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북사업에 대한 부활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훈풍을 맞고 있는 곳은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에 대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1998년과 2007년 시작된 금강산과 개성 관광은 대북사업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졌던 사업이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지난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후 중단됐고 개성 관광도 그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재계 안팎에서는 남북관계가 전환점을 맞으면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접촉 과정에서 양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해진 만큼 관광 사업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듯 현대아산의 모회사인 현대상선(현대아산 지분율 67.6%)의 주가는 25일 하루에만 7% 이상 올랐다.

그러나 정작 현대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합의안에 명시된 민간교류는 경제 협력보다 사회적 교류나 문화 교류에 대한 비중이 크다고 판단되는 만큼 양측의 교류가 경제 협력까지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관계 호전으로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있기는 하지만 현 상황에서 특정한 입장을 취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당국 간 정치·군사·사회적 관계의 해빙이 이뤄진 뒤에 사업에 대한 계획을 내놓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준비 등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다음의 일을 도모하는 것이 현대의 할 일”이라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점진적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지다 보면 대북사업 재개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경제단체들도 경협 재개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지만 역시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7월 밝힌 남북 경제교류 신(新) 5대 원칙에 따라 경협 사업 추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당장의 협력 재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순차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등도 경협을 재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화 기반이 마련된 점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경협 재개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임상혁 전경련 홍보본부장 겸 상무는 “이번 합의가 당장의 남북 경협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화 진척 상황에 따라 남북 경제단체 상주사무소 교환 설치 등의 경협 과제를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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