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순방하기에 앞서 25일(현지시간) IMF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과거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 성과를 놓고는 국제사회에 이견이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이 남다른 성장기조를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지난 수년간 아시아 국가들은 선진국이나 다른 지역의 신흥국과 비교해 양호한 성적을 보여왔지만, 앞으로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고속성장 덕에 손쉽게 누려왔던 혜택이 사라지면서 누가 정말 실력을 갖춘 국가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제조업 중심의 성장구조가 점차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서비스산업 등 비제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찾아야 한다”며 “제조업이라는 기본 엔진만으로는 청년실업 문제도, 급격한 성장률 저하 추세도 막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에는 “중국과의 생산망 연결고리가 어느 단계에 있느냐에 달라질 수 있다”며 “원자재와 중간재를 공급하는 국가라면 위안화의 가치하락으로 중국의 완제품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 되겠지만, 중국 기업과 완제품 및 중간재 수출경쟁을 하는 국가라면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G20(주요 20개국) 기획단장을 거쳐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다가, 2014년 2월 한국인 최초로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에 임명됐다.
김은경 기자 cr21@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cr2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