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협상 안갯속...피해액 1000억원 넘을 듯
금호타이어가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보다 매출액은 낮음에 불구하고 연봉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 결렬로 직장을 폐쇄하게 됐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940억원 규모의 매출액 피해를 입게 됐다. 노조 측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직장폐쇄 기간이 불가피하게 늘어나 피해액은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노조의 파업에 따른 임금 지급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5월 27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7월 14일까지 11차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피크제와 성과금 지급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3조1063억원, 영업이익 4041억원, 당기순이익 3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8%, 20.98%, 10.73% 줄어든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388억원, 영업이익 992억원,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9%, 영업이익은 50.02%, 당기순이익은 73.70% 줄었다.
객관적인 수치만 봐도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두배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 직원의 평균 연봉은 6200만원. 한국타이어 64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금호타이어 직원들은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2011년 4900만원, 2012년 5400만원, 2013년 5600만원의 임금을 평균적으로 지급 받아온 것이다. 대외적인 어려움에도 연봉은 꾸준히 오른 것. 사측은 노조 측과의 협상에서 한국타이어의 연봉 인상폭(5.8%)을 고려하여 당초 3%에서 4.6%로 인상안을 제시했다.
임금피크제도 당초 올해 도입에서 내년으로 유보한 상태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배려다.
사측은 16차 교섭에서 일괄 제시한 내용으로 일당 2950원 정액 인상(4.6% 인상) ▲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 2015년 성과배분 (20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성과금에 대한 억지를 부리고 있다. 사측은 올해 실적을 고려하여 추후 지급을 약속했지만 노조측은 이를 거부하며 지급 금액 확정과 노사 합의 사안인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깨고 파업에 따른 성과금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직장폐쇄 조치를 통해 회사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노조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장폐쇄 기간 중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4일 오전 5시부터 오는 8일 오후 5시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노사의 잠정합의안은 ▲생산기능직 기본급 5.8%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별도) ▲생산기능직 단협 체결 즉시 제도개선 격려금 300만 원 정액 지급 ▲월차 기본급 보전(월차 폐지, 기본급 2.4% 추가 정률 인상) ▲25년 이상 사원 대상 근속수당 신설(기존 월 11만→13만 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잠정합의안의 내용과 비교하면 생산기능직 기본급 인상폭이 3.94%에서 5.8%로 증가했다. 기존 잠정합의안에 있던 정기상여금 600%의 통상 임금화 내용은 이번 잠정합의안에서 제외됐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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