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회원총회서 김준호 전 우정사업본부장 영입 여부 결정날 듯
금투협 정피아 인사 논란은 황영기 회장 취임 이후 두번째다. 24일 총회에서 선출이 결정된다면 금투협이 또 다시 낙하산 인사를 앉혔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자율규제위원장 후보에 전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장 김준호 씨를 단독으로 추천했다.
김 전 본부장은 앞서 신임 자율규제위원장 내정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 정피아 논란에 중심에 섰다. 당시 금투협은 “후보로 최종 선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11일에 열렸던 1차 후보추천위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김 전 본부장의 전문성 결여를 문제 삼으며 반발해 연기됐다. 이번에도 일부 반발은 있었지만 2시간 여의 긴 회의 끝에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이 선출 전부터 ‘낙하산’ 꼬리표를 달게 된 것은 그의 이력이 업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김 전 본부장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국제우편과장, 정보이용촉진과장, 기획총괄과장,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자율규제위원회가 업계의 이익과 투자자보호를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보장된 인사가 와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의 성격상 투자업계 전반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생각인 만큼 투표를 통해 선임하기 전에 개인의 전문성과 업무 능력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권 인사 논란은 황영기 회장이 올해 2월 취임한 이후 두 번째란 점에서 업계의 싸늘한 시선이 더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대외서비스 부분 전무에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했던 한창수 전무를 영입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제3대금투협회장으로 취임 하면서 논란이 됐던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상근직이었던 자율규제위원장을 비상근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취임 한달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한 전무를 영입해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하는등 정피아 논란을 잠재우는 듯 했는데 최근 계속 금융투자업무와 상관없는 인물을 주요 직무에 배치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자금팀장 상무,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겸 우리은행 은행장, 제1대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거치며 금융투자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황 회장은 공격적인 추진력으로 ‘검투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한차례 관치 논란을 겪었기 때문에 김 전 본부장을 선임한다면 좋지 않은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김준호 전 본부장이 자율규제위원장으로 선출될 지는 24일 회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자율규제위원장 선거는 과반수 이상 출석에 출석 과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김준호 전 본부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것이 맞고 내일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위원장 선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sjk7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