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측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부분 없어...소비자 동향 파악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대답을 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독일 본사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기 때문이며 미국에서 밝혀진 폭스바겐 사건으로 타 수입차 디젤엔진까지 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의 분위기가 어떻게 이동될 지도 의문이다”
25일 독일차 브랜드 한 관계자는 최근 디젤엔진 배출가스 파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내 고객들의 민심이 어떻게 움직이지 모르니 더욱 불안하다. 자칫 독일차에 대한 불신운동 및 디젤차에 대한 부도덕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차 브랜드 관계자가 이토록 국내 소비자 분위기에 민감한 이유는 수입차의 판매가 유행, 분위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차 파워는 대단하다. 판매되는 대부분 차량의 비중은 70%는 디젤엔진이다.
지난 8월 수입차협회 판매 자료에 따르면 국내서 판매된 수입차(1만8200대) 중 유럽 국가가 1만5370대(84.5%)이며 이준 디젤엔진은 1만3154대(72.3%)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를 디젤엔진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디젤차량의 구매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곤욕이다. 아직 이렇다 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폭스바겐 독일 본사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 타 브랜드들은 동종업계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황.
폭스바겐과 함께 독일 대표 자동차 브랜드 ‘벤츠’와 ‘BMW', ‘아우디’의 분위기 또한 초조한 입장이다. 독일 정부가 주도적으로 디젤엔진 차량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키로 했기 때문. 이에 벤츠, BMW도 편하지 않다. 폭스바겐의 사태가 일파만파 독일차 판매에 부정적인 요소로 제기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브랜드를 밝히지 않은 한 독일차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독일 본사와 매일 긴밀한 상황을 주고 받는다”며 “단지 폭스바겐의 문제를 넘어 독일차 브랜드에 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정부의 동향, 소비자의 분위기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환경부는 국내 판매 중인 유로6 를 적용한 폭스바겐 4개 차종(골프, A3, 제타, 비틀) 조사를 위해 지난 24일 평택항에서 관련 차량들을 봉인 조치했다. 이달 말까지 차량 길들이기 주행을 한 뒤 10월 1일부터 인증시험 재검사와 실제 도로 조건 테스트를 한다. 검사결과는 11월경 발표할 예정이다 .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판매를 주도한 디젤차량에 대한 판매는 다소 주춤할 수도 있지만 아직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의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이 국내에 15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 된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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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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