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안방극장에 불꽃튀는 월화극 대전이 펼쳐진다.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 KBS2 '발칙하게 고고'가 같은날 나란히 월화 안방극장을 두드린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이 치열한 흥행 다툼을 벌이고 있는 월화극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 지 눈길을 모은다.
◆ 최강 기대작 '육룡이 나르샤', 날아오를까
월화대전 유일 사극인 SBS '육룡이 나르샤'는 육룡 중 실존인물인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역사속 3인이 어떻게 뜻을 모으고 ‘조선 건국’에 앞장서게 됐는지 그리고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등 가상인물 3인은 어떻게 어울러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먼저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사극이다.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신작이자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로 화제를 모았다.
집필을 맡은 김영현 작가는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 인물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의 이야기에 '뿌리깊은 나무'에서 이미 구축해 놓은 가상 인물 3인이 더해져 6명의 용이 새 나라를 건국 하는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작가는 "어제 편집본을 봤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빨려 들어갈 정도로 기가 느껴지고 매력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모두 빠져드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또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는 "저희 드라마 제목이 '육룡이 나르샤'인데, 육용 뿐만아니라 용이되지 못한 이무기들고 있고 밟으면 꿈틀하는 지렁이도 있다"면서 "모든 백성과 민초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 기대해 달라"고 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청년 이방원의 모습을 재현할 유아인은 "이방원이라는 인물은 많이 접했지만, 젊은 시절이나 어린 시절 그리고 인간 이방원의 모습이 다채롭게 그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라면서 "아버지(이성계), 정도전과 갈등과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이다. 특별히 더 입체적이게 그리기 보다, 인간적인 이방원을 그릴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아인은 "드라마를 보시면서 이방원에 대해 이런 모습도 있네. 이면들을 조금씩 짚으면 캐릭터를 그려주신다. 저도 가능한 다양한 면모들을 끄집어 내 촬영하고 조금씩 살을 붙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방원의 스승이자 적이될 정도전 역의 김명민은 "정도전은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제가 상상하고 배워온 정도전이란 인물은 조금 단순했다. 이번 작품속 정도전은 제가 상상했던 정도전과 갭 차이가 컸다"라면서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하나 어려웠다. 이제는 대본속 인물을 이해하고 있다. 상식선에서의 정도전을 모두 버리고 작품속 정도전으로 연기할 것이다. 기존 정도전과 전혀 다른 정도전이 나올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 '화려한 유혹', 굴곡진 인생+ 섬세한 심리묘사
MBC는 대작 '화정'에 이어 50부작 현대극 '화려한 유혹'으로 월화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강희, 주상욱, 정진영 등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포진, SBS 기대작 '육룡이 나르샤'에 맞선다.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최강희, 주상욱, 정진영, 차예련, 김새론, 남주혁이 출연한다.
'황금무지개', '메이퀸'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와, '7급 공무원', '마마'를 연출한 김상협 PD가 의기투합했다.
연출을 맡은 김상협 PD는 작품에 대해 "굴곡진 인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본다면 새로운 시각에서 드라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PD는 연출 주안점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많은데, 이야기를 어떻게 그리는지와 어떤 느낌을 줄지에 중점을 두고 연출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화려한 유혹'을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원조 로코퀸 최강희와 로코킹 주상욱의 만남이다.
여자 주인공 신은수역은 ‘7급 공무원’ 이후 김상협 피디와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최강희가 맡았다. 신은수는 홀로 딸을 키우며 빚을 갚아 나가기 위해 일에 매달려 사는 생활 밀착형 워킹맘 캐릭터다. 최강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모성애 강한 엄마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전작 ’하트투하트’, ‘7급 공무원’, ‘보스를 지켜라’, ‘달콤한 나의 도시’ 등에 출연해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강세를 보였던 최강희가 이번 드라마에서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완성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회의원 외동아들에 완벽한 스펙을 자랑하는 진형우 역할은 주상욱으로 확정됐다. 주상욱은 뜨거운 욕망을 품고 오로지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보좌관 진형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낼 것으로 보인다.
‘복면검사’,‘앙큼한 돌싱녀’, ‘굿닥터’, ‘자이언트’를 통해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존재감과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주상욱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 '발칙하게 고고', 흥행불패 학원물 이번에도 고고
왕따, 대입경쟁, 사교육 등 기존 학원물에서 무겁게만 다뤄왔던 학원 드라마의 틀을 깨는 '발칙하게 고고'가 온다. 발칙하지만 유쾌하고 당돌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청소년들의 꿈과 성장이 안방극장에 어떻게 그려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발칙하게 고고'는 기존의 학교속 문제점을 꼬집고 비틀었던 학원물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이에 대해 이은진PD는 "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택한 이유는 작년과 올해 힘든 일이 많지 않았나. 응원해주고 싶었다. 무언가 희망이 남아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PD는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했을 때 아직은 학교가 아닐까 생각했다. 학생들이 우리를 응원해줄 때 무언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왜 우리는 내일 행복하려고 오늘을 희생하나. 그게 아이들에게도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런 점들을 최선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발칙하게 고고'는 입시에 허덕이는 십대들에게 꿈도 희망도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깬다. 그리고 '사랑이 뭔가요?'를 외칠것 같은 이들에게도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마구 피어 오르게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십대들의 로맨스가 눈길을 끈다.
정은지는 "(이원근과)얼굴을 밀착하는 장면이 많았다. 의도치 않은 뻔한 느낌이긴 하지만 넘어진다던지 하는 상황이 많다"면서 "서로 들이대는 장면이 많다. 이원근 씨 얼굴은 많이 익힌 거 같다"고 화기애애한 촬영장 상황을 전했다.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할 정은지는 연일 계속되는 촬영 강행군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스태프들의 사기를 복돋으며 파이팅을 주도하고 있다고. 그녀의 이러한 해피 바이러스는 안방극장에도 전달될 것으로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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