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제 불안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등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를 대비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일 발간된 ‘재팬 인사이트(73호)’를 통해 “일본 기업은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하면서 한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탈(脫) 중국 전략을 전개해 왔다”고 밝혔다.
이미 2010년을 전후로 일본 기업들이 ‘중국+1’이라는 전략을 앞세워 투자처를 중국에서 동남아, 인도 등으로 이전해 왔다는 설명이다.
앞서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의 설문조사에서 일본기업들은 1992년부터 10년 이상 줄곧 중기적(향후 3년) 사업 유망국의 1위로 중국을 꼽았으나 2010년부터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하락해 201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위와 3위로 떨어졌다. 중국의 자리는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대신했다.
또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도 2012년 134억8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지난해는 67억40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동남아 국가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는 100억 달러 안팎이었던 2012년과 달리 지난해 199억 달러까지 늘었다.
실제 일본 기업들은 실제로 중국의 생산거점을 통폐합하면서 저가격 제품의 생산기능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쪽으로 옮기는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수도 줄어 데이코쿠 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9월 1만4394곳에서 올해 6월 1만3256곳으로 감소했다.
이 위원은 “일본 기업들은 최근에는 ‘태국+1’ 전략에 기반을 두고 각국의 생산분업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 지역 1위로 인도를 꼽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일본 기업보다 중국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이 미진한 것이 사실이고 중국 의존도가 커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다”며 “동남아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에서 수출 기지를 마련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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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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