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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저·TPP’로 수출기업 압박 수위 높아져

日 ‘엔저·TPP’로 수출기업 압박 수위 높아져

등록 2015.10.16 14:56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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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원/엔 환율 1% 하락 시 수출물량 0.49% 감소
TPP 발효 후, 日 자동차 부품 80% 관세 철폐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신흥국 통화 및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엔화는 꾸준히 하락세다. 엔저 장기화로 일본에 대한 수출 감소세가 뚜렷한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일 경제동맹이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확보한 시장 선점 효과를 자칫 일본에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끝 모르는 엔저, 수출 경쟁 비상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나가이 유이치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이 취약해 일본 경제가 3분기에 강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최근 하락하고 있어 일본은행(BOJ)이 30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추가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데도 엔화 환율이 상승한 이유 역시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이다.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지만 일단 우리 수출에는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까지 일본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5% 줄었다.

9월 한 달만 놓고 봐도 24.3%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엔저 영향으로 차부품, 일반기계 등 주요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 하락할 때 우리의 대세계 수출물량은 0.4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부터 일본 수출물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달러 기준 수출단가 하락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제3국 시장에서 우리 수출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농수산물, 전기·전자, 철강 및 금속 등에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엔저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기업이 결제통화 다변화 및 환변동 보험 등을 활용한 환리스크 관리 강화에 들어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TPP 타결로 시장 선점 효과 상쇄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의(TPP)의 타결로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산업부는 지난 7일 우리가 체결한 양자간 FTA의 시장 선점 효과는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TPP 발효 후에도 관세인하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의 긍정론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14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은 ‘TPP, 세계 최대 경제공동체의 탄생’ 보고서를 통해 일본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에 따른 한국산 제품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부품의 경우 일본산 자동차 부품의 약 80%에 부과되던 미국 관세 2.5%가 TPP 발효 후 즉시 철폐된다며 한미 FTA에 의한 가격우위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저가 지속되는 가운데 TPP로 미·일 경제동맹이 강화된다면 우리 수출기업은 이중고를 겪게 되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TPP 후발주자로 참여할 경우 현재 참여국의 비준이 마련되는 2017년 이후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기존 회원국이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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