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아도 너무 쫀다. 16부작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벌써 절반이 넘는 9회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각종 비밀만 잔뜩 늘어놓고 있다.
이제부터 서서히 비밀이 밝혀진다는 제작진의 말에도 지난 4일 방송분에서 조차도 마지막 엔딩에 가서야 뱅이 아지매(정애리 분)와 김혜진(장희진 분) 사이에 원한이 있음이 드러났을 뿐이다.
이에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결과 지난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 9회는 전국기준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회 방송분이 기록한 7.0%보다 2.1%P 하락한 수치이자 자체 최저 기록에 해당한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MBC '그녀는 예뻤다'와 KBS2 '장사의 신-객주 2015'는 각각 15.9%와 11.1%를 기록했다.
'마을'은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 스릴러물에 충실한 어법을 따르고 있다지만, 안방극장용으로 보기에는 넘 큰 무리수를 뒀다. 꽁꽁 숨겨둔 비밀을 케내기엔 시청자들은 지쳐가고, 제작진과 배우들만 아는 재미를 기다려 주기엔 타 경쟁 채널의 드라마가가 너무 재미나다.
중반을 넘어 이제는 투척한 떡밥을 회수할 '마을'이 어떤 방식으로 이 지루한 긴장감을 마무리할지는 모르지만 더이상 시청자들을 기다리게 한다면 시청률 4.9%가 자체최저 시청률이 아닌 더 바닥을 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4일 방송된 '마을'에서는 한소윤(문근영 분)과 박우재(육성재 분)가 자신들이 도착하기 직전, 뱅이 아지매(정애리 분)에 대해 알고 있는 오갑수(최홍일 분)가 사망한 것을 보며 마을에 김혜진(장희진 분)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려는 자와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자가 있음이 드러났다.
소윤을 아치아라로 불렀고, 그녀가 혜진의 진짜 가족을 찾게끔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한 강주희(장소연 분). 자신의 엄마 뱅이 아지매에게 “그 아이가 찾아올 거예요. 꼭 진실을 얘기해줘야 해요”라고 말한 그녀는 혜진의 비밀을 말하려 하는 인물임을 암시했다. 뱅이 아지매를 찾아오려는 이는 소윤 밖에 없었기 때문.
또한 홍씨(김선화 분)는 의도를 가진 건 아니었지만, 뱅이 아지매가 20년 전 남편이 죽은 후 외간 남자의 애를 낳았으며, 해원 철강이 그녀의 사돈댁이라는 정보를 제공했다.
덕분에 뱅이 아지매의 큰딸 윤지숙(신은경 분)을 찾아간 소윤은 그녀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숙은 “언니가 뱅이 아지매 딸일 수도 있단 말을 들었어요”라는 소윤의 말에 자신의 엄마의 정체를 숨긴 채 “그럼 진짜 뱅이 아지매를 찾아아죠”라며 매몰차게 거절, 수상함을 자아냈다.
또한 소윤이 혜진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이 두려운 의문의 누군가는 뱅이 아지매를 알고 있는 오갑수(최홍일 분)를 살해, 고장 난 CCTV를 이용해 자살로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소윤은 주희가 타임캡슐을 가졌다는 사실을 지숙에게 말하지 않는 대가로 뱅이 아지매가 있는 곳을 알아내며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비록 뱅이 아지매는 뇌졸중으로 의식이 없었지만, 혜진의 사진에 확실한 반응을 보이며 “오지 말았어야지”라는 의문의 말을 내뱉었다. 미스터리 트랩 스릴러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5일 SBS 제10회 방송.
홍미경 기자 mkhong@
관련태그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