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행사···소비 촉진해 경제성장률 높이겠다는 계획11일 중국 ‘광군제’ 26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시너지 효과 예상정부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일각에서는 단기 이벤트성 효과 한계 지적
연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할 수 있는 ‘K-세일데이’가 예고되면서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정부와 유통산업연합회는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26일간 K-세일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세일데이는 유통산업주간(12월 1~3일) 행사 중 하나로 연말마다 업종·업체별로 추진되던 세일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적인 쇼핑기간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11일 중국 ‘광군제’와 26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하는 일정이라 ‘글로벌 종합 쇼핑대전’도 펼쳐질 계획이다. 특히 정부와 유통산업연합회는 전 세계적인 소비 흐름에 편승해 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통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를 겨냥해 각종 기획전에 돌입했으며 온라인 쇼핑몰은 큰 폭의 할인율을 앞세우고 있다.
게다가 전통시장과 프랜차이즈, 전자제품 유통전문점 등 국내 유통산업 전 업종은 물론 전자제품과 의류·패션 등의 제조업체와 외식 등의 서비스기업이 모두 참가한다. 행사기간 중에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촉진과 판로 개척을 위한 상품박람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정부와 유통산업연합회는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 92개 업체와 200개 전통시장 등이 참여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만큼의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경기회복 불씨를 살렸다면 이번 K-세일데이를 통해 이 효과를 확실히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K-세일데이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대형 쇼핑 이벤트가 계속되기 때문에 소비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며 유통업계의 연말 세일기간까지 소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유통산업연합회 사무국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세일데이에 대한 다른 입장을 보이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단기 이벤트성 행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현재 국내 내수경제는 지난 8월 개별소비세 인하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잠시 훈풍을 맞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것은 수출이 최악인 만큼 내수경제를 활성화한 임시방편일 뿐이다. 즉 일종의 ‘풍선효과’일 뿐 행사가 끝나면 다시 소비가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단기적인 소비 촉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활성화 계획과 구조적인 소비 제약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추진, 그리고 이를 통한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행사가 이어지면 세일이 상시적인 행사가 돼 소비자의 체감도가 떨어질 우려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에도 소비자 지갑이 열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당장 지갑을 열 수는 있지만 매번 이것이 반복되면 할인행사가 있을 때만 지갑이 열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수경제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성장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향후의 계획을 모색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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