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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젠 한눈 팔지 말자

포스코, 이젠 한눈 팔지 말자

등록 2015.11.13 11:11

수정 2015.11.13 11:12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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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계열사 구조저정 앞당기고수익성·재무건전성 확보 주력월드 퍼스트 제품 지속 늘려야

경북 포항에서 운영 중인 포스코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사진=뉴스웨이 DB경북 포항에서 운영 중인 포스코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사진=뉴스웨이 DB



검찰의 포스코 비리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포스코가 1위로 뽑혔다. 포스코는 지난 6년간 ‘8회 연속 1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포스코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과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철강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포스코는 월드 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기반의 솔루션마케팅과 같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활동 등을 높게 평가 받았다.

검찰 수사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포스코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재도약을 위한 준비와 함께 이같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철강과 관련 없는 비주력 계열사 구조조정이다.

검찰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포스코를 부실로 몰아넣은 계열사들은 대부분 권력형 비리와 관련이 깊었다. 이렇게 인수한 계열사들은 포스코의 전문영역인 철강과 관련이 없는 회사들이 부지기수다.

따라서 이들 계열사를 얼마나 빨리 정리해내는지가 포스코 경영 정상화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달 3분기 경영설명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내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포스코의 계열사 국내 46개, 해외 181개에 달한다. 포스코는 국내 계열사는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해외 계열사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건전화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2391억원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2%p 줄어든 84.9%로 낮췄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도 포스코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고부가가치제품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의 수출이 본격화되면 적지 않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넥스 공법은 철광석을 용광로 공법에 필요한 소결과정을 거치지 않고 고로에 직접 넣어 그대로 쇳물을 뽑아내는 신기술이다. 전 처리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원가가 크게 절감된다.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은 지난 9월 중국 충칭강철에 대한 기술 수출 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인도·베트남·중동 등에서도 파이넥스 공법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른 국가로의 수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솔루션 마케팅은 제품 뿐 아니라 기술지원·영업지원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회사의 신차 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최적의 자동차 강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혁신 철강 기술 개발을 지속적인 추진하면서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에너지산업용 극후물제품, LNG 탱크용 극저온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고망간 방진강을 적용한 바닥판은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포스코 고망간 바닥판은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등급 중 국내 최고인 1등급 인정서를 획득했다.

지금까지 철강재와 비철강재 통틀어 1등급을 받은 소음방지 바닥판은 스티로폼 단열재(EPS)와 고무재질 완충재(EVA)를 함께 사용한 1개 제품이 유일했다. 포스코는 이번 1등급 인정서 취득으로 올해 45만호에 이르는 국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약 2만톤의 강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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