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교역국 EU 소비위축으로 경기둔화 가능성 커져韓 수출부진 속 중국·EU·미국 등 교역감소 예상
우리경제도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중국 경기둔화와 함께 새로운 변수가 하나 생겼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테러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수출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13일 IS로 추정되는 세력은 14일 새벽까지 파리 시내에 동시다발적 테러로 사망자 129명, 부상자 35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테러로 최근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유럽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테러에 대한 경제적 타격은 공포심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럽 전체에 내수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경제에도 수출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 15일 국제금융센터도 이번 대규모 테러 발생이 내수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2001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1.1%를 기록했다. 2000년 12%성장했던 전세계 교역규모도 2%줄었다. 당시 OECD는 국제교역이 2~9%가량 감소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금융시장도 테러 발생 6일 후 S&P500지수는 19일까지 7% 떨어졌고, 환율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우리나라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떨어지면서 2009년 8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이어오던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특히 대중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8%)을 기록했고 미국 수출 -11.5%, EU 수출도 -12.5%를 보여 감소폭이 커졌다.
우리나라의 대(對)EU 수출은 9%정도 차지한다. 하지만 유럽지역의 경제적 타격으로 EU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대(對)중 수출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 EU는 중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중국의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최근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에도 새로운 악재로 떠오른 것이다.
한편, 금융시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9·11 테러 당시에도 국내 증시는 12.01%(코스피) 폭락해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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