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프랑스 내수 침체 전망”
지난해 대프랑스 수출 2599만달러
양적완화, 국내 물품 경쟁력 위협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대(對)프랑스 수출 위축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양적완화 가능성까지 점쳐져 우리 경제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16일 코트라에 따르면 프랑스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경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프랑스 주요산업인 호텔 및 관광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수 위축으로 수입수요가 줄어들어 프랑스 교역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프랑스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한 보험료 증가와 통관절차 강화로 인한 운송 및 물류비용 증가 또한 예상된다.
이는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의 대프랑스 수출규모는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2014년 한국의 대프랑스 수출액은 2599만달러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전체 수출 대상국 중 수출규모는 30위 정도다.
코트라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현재의 테러 국면을 현명하게 대처해 전 국민의 국론통일 및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룰 경우 내년도 선거를 겨냥한 경기회복 노력과 맞물려 의외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만일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와 같은 대외적 요인과 맞물리게 된다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경기가 한동안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럽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한 ECB의 추가 양적완화 방안이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 12일 드라기 ECB 총재는 브뤼셀에서 “세계 경제와 무역의 하방 리스크가 분명하다”며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의 신호가 다소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12월에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ECB는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유로존 국채 1조1000억유로의 매입이 예정돼 있다.
유로존의 추가 양적완화는 원치 않는 원화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의 경기 침체는 대외수요 확대 중심으로 성장을 해 온 신흥국의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세계 경제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신흥국 경제의 둔화는 이미 여러 차례 대내외 기관들이 세계 경제의 위협 요소로 지적해 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9월 올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전망치 조정의 원인에는 예상보다 급격한 신흥국 경제의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정한 자금 흐름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한편 오는 20일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유럽은행회의에서는 드라기 총재의 기조연설을 통해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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