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2100억원대 순손실 발생···차입금 따른 이자비용 지속발생공작기계 등 알짜사업까지 매물로···밥캣 상장도 결국은 시간문제
두산인프라코어가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밥캣 상장이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매출액 1조7298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80.1%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21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중국 굴삭기 시장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와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일회성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2100억여원의 순손실 가운데 구조조정비용이 약 420억원을 차지했고, 법인세 약 250억원, 환차손 약 600억원과 지분법 손실분이 반영됐다.
특히 이자비용이 700억원가량 발생했는데 밥캣 인수 당시 조달한 차입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말 순차입금은 5조288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27.0%다. 그나마 밥캣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2분기 말 280.5%에서 낮췄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높은 부채비율은 감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7년 밥캣을 49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재무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두산은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39억달러를 조달했는데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10년부터 밥캣이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효자 사업부로 부상하기 시작했지만 LBO로 조달한 자금에 대한 이자가 계속해서 나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전방위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시장에 내놨다.
당초 분할 후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던 두산인프라코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경영권까지 포함한 매수를 원하자 사업양수도로 방향을 틀었다.
공작기계 부문은 올 3분기 매출액 3000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1%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분할 후 지분매각을 추진할 경우 최대 4000억~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 4~5배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을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3조5000억원 이하로 줄이면 내년 상반기에는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나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가 더욱 탄탄해지기 위해서는 밥캣 상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이하 DIBH)는 지난 8월 프리IPO를 통해 5500억원을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5년 내로 밥캣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밥캣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결국 밥캣 상장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언젠가 상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장을 ‘한다 안한다’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3분기 실적 부진은 일회성 비용이 한꺼번에 몰린 특수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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