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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시청률 쇼크··자존심 꺾였다

[NW초점]‘개그콘서트’ 시청률 쇼크··자존심 꺾였다

등록 2015.11.30 16:14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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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개그콘서트'사진=KBS2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가 마의 시청률 10%가 붕괴되며 자존심도 꺾였다.

국내 스탠딩코미디의 자존심을 지켜온 KBS2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하락을 보이다 한 자릿수 굴욕을 맛봤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는 전국기준 시청률 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0.1% 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치.

1999년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을 책임지며 공포의 월요일을 마주한 회사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률 30%대를 목전에 둘 만큼 승승장구했다. 각종 유행어와 스타 코미디언을 배출하며 스탠딩 코미디의 한 획을 그은 ‘개그콘서트’ 였기에 이러한 부진은 뼈아프다.

지난 8월, 10.2%까지 추락하더니, 결국 한 자릿수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개그콘서트’의 시청률 하락에는 두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인기코너의 부재와 변화 대신 안주를 선택한 것.

KBS2 ‘개그 콘서트’의 대세 개그맨 이상훈이 “더 느끼해지기 위해 살을 찌우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제공 = '개그콘서트' 공식 페이스북KBS2 ‘개그 콘서트’의 대세 개그맨 이상훈이 “더 느끼해지기 위해 살을 찌우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제공 = '개그콘서트' 공식 페이스북


인기 코너가 있어야 스타도 있다.

‘개그콘서트’에는 이른바 간판 코너가 꾸준히 존재해왔다. 그러나 어느새 ‘개그콘서트’라고 했을때 한 방에 떠오르는 간판 코너가 희미해졌다. 그나마 이상훈-송영길의 분투로 ‘니글니글’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들의 분투로는 역부족이다.

박보영, 박성웅, 씨엔블루 등 다수의 연예인 게스트들의 지원사격에도 소용이 없었다. 특히 박보영은 29일 방송에 출연했지만, 시청률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SBS ‘웃찾사’와 tvN ‘코미디빅리그’ 등 개그프로그램과 ‘개그콘서트’의 큰 차이는 변화하는 프로그램과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이라 설명할 수 있겠다.

‘개그콘서트’는 변화 대신 안주를 선택했다. 대중이 기대하는 풍자와 해학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 자리를 단순한 구조의 병렬과 나열이 채웠다. 과거 ‘봉숭아 학당’을 통해 ‘정부는 각성하라’를 외치던 심현섭을 기억하는가. 이는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일베 사진을 방송에 여과없이 내보내는가 하면, 적절치 못한 개그소재를 등장시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개그콘서트’는 몸을 사리다 점점 움츠러들고 있다. ‘개그콘서트’가 동시간대 경쟁하는 쟁쟁한 드라마들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일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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