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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사 원년 멤버’ 모하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별세

‘금성사 원년 멤버’ 모하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별세

등록 2015.12.07 10:40

수정 2015.12.07 11:04

정백현

  기자

전자산업 발전 토대 마련한 업계 원로···LG전자 회사장으로 장례 진행

고 모하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사진=LG전자 제공고 모하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 사진=LG전자 제공

전자업계 원로 인사이자 LG전자의 오늘을 있게 했던 모하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이 숙환으로 7일 오전 0시 10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1932년 경남 의령군에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現 LG화학)에 입사했다.

이듬해인 1958년 금성사(현 LG전자)의 창립 멤버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 사장(1984~1988년)과 금성사 사장(1989~1992년), 금성사 부회장(1993년), LG전자 회장(1995년)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다.

이 전 회장은 금성사 사장 재임 시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 우선과 ‘빈대를 잡으려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했다.

이는 철저한 기본 준수가 변혁의 출발이며 기술과 품질 혁신의 근간이라는 의미다. 그 결과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 기업으로 거듭났고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이 전 회장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과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무엇보다 이 전 회장의 가장 큰 업적은 LG전자만의 고유용어인 ‘노경(勞經) 관계’를 창시했다는 점이다.

이 전 회장은 ‘노사(勞使)’라는 말이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판단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근로자와 경영자가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보고 ‘노경 관계’라는 말을 창시했다.

이 전 회장은 1998년 LG인화원 원장에서 퇴임하면서 LG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는 LG전자에서 고문과 비상근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실학과 전통문화 연구에 조예가 깊었던 이 전 회장은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사재 80여억원을 한국 실학 연구 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에 기부했다.

실시학사는 이후 공익재단으로 전환했고 이 전 회장의 호를 딴 ‘모하(慕何)실학논문상’을 제정해 2011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4년 경상대학교에 ‘경상우도(慶尙右道) 전통문화 연구기금’으로 써달라며 5억원을 쾌척하는 등 학문 연구 기반 강화를 위한 기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병현 씨가 있으며 장례는 LG전자 회사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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