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한화, 면세 계열사 승진 잇따라면세점 획득 공로 인정경쟁 본격화 한 시장에 대응해 투자 늘릴 것
그룹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성공한 기업들의 연말인사에 훈풍이 불고 있다. 면세점 획득 공신들에게 공로를 인정해주는 동시에 면세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신세계,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면서 여기에 공로를 세운 이들을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1일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 신임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의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지난 7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또 앞서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을 총괄하며, 신라면세점이 글로벌 면세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놓는 중요한 역할도 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 미국 면세기업 디패스 인수 등을 통해 아시아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놓으면서 그 공로를 인정 받았다.
HDC신라면세점은 또 이길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마케팅본부장 전무를 새로운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 선임했다. 기존 양창훈 대표와 공동으로 용산 면세점 사업을 이끌게 된다.
부산점 수성뿐 아니라 ‘재수’ 끝에 서울 시내 입성까지 성공한 신세계그룹도 마찬가지로 면세점 사업권 사업 전략을 총괄한 김해성 전략실장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대표이사로도 발탁했다.
김 부회장은 앞서 신세계가 인천공항 면세점을 얻는 데도 큰 공헌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역임하며 다양한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끄는 등 패션과 수입 업무에 정통한 김 부회장의 역량이 이번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서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에서 전문 경영인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구학선 신세계 고문이 지난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당시 이후 9년만의 일이다. 또 신세계디에프 손영식 사업총괄 겸 영업담당 부사장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내로라 하는 유통기업을 제치고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을 얻은 한화갤러리아도 공신들의 활약을 인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면세사업의 일선에서 뛴 홍원석 한화갤러리아 전략기획실장은 상무로, 김영훈 전략기획팀장은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 같은 임원인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보상의 의미는 물론 향후 면세점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기존 면세점에 더해 서울 시내에만 4개의 새로운 면세 사업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능력 있는 인사의 승진, 발탁으로 투자를 본격화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견될 정도로 최근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획득한 기업들의 보상성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며 “면세사업을 담당한 인물들이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하면서 향후 면세사업에 무게를 싣는다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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