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 서울 시내 면세점 두 차례 도전 끝에 결실5년간 매출 10조 달성 예상···면세 시장 강자로 떠올라
신세계가 ‘서울 시내 입성’에 두 차례나 도전한 끝에 마침내 축배를 들었다. 신세계가 서울 시내 면세점을 획득함에 따라 롯데와 신라가 양분한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14일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는 신세계의 면세점 법인인 신세계디에프를 기존 특허사업자인 SK네트웍스의 후속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13년 김해공항 면세점, 올해 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신세계는 그 동안 서울 시내에 입성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방 면세점이나 임대료가 높은 공항 면세점보다는 시내 면세점 수익성이 훨씬 더 높아 면세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서울 시내 면세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7월 진행된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는 그룹 모태인 신세계 본점의 본관(명품관)까지 입지로 내놓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입찰전에서는 절치부심 하는 자세로 사업 계획서를 수정해 재도전하면서 마침내 사업권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 면세시장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양분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면세사업은 지난해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은 2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양사가 국내 면세 시장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신세계가 사업계획서에 제시한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경우 3위권까지 부상하게 된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개점 첫 1년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2020년까지 5년간 총 10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세계가 면세점 입지로 정한 본점은 남대문 시장과 명동이 가까워 관광객이 집중된 곳이다. 특히 인근에 국내 유통업계 매출 1위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위치해 있어 이와 정면 대결도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 소공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집중돼 지난해 매출 2조원을 기록했지만 신세계 면세점이 문을 열 경우 이곳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부산에서 기존 파라다이스 호텔에 위치한 면세점을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로 확장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6940㎡(2100평) 매장에서 내년 초 오픈 예정인 B부지에 8600㎡(2600평) 매장으로 더 넓어지게 되면서 매출도 상승할 전망이다.
신세계 측은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그룹의 유통산업 역량과 면세사업 운영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 준 것 같다”며 “대규모 투자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일자리도 많이 늘려 국민경제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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