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월드점, 동부 워커힐 사업권 재승인 실패남대문·동대문 신규 면세점 입점
서울 시내에서 만료되는 3개 면세점 사업권이 롯데 소공점, 신세계 본점, 두산 두산타워에게 돌아가면서 서울의 면세점이 이전보다 더욱 강북 도심권에 모이게 됐다.
관세청은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 서울 3곳의 후속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소공점), 신세계디에프, 두산을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기존 서울 시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 신라, 워커힐, 동화면세점에 지난 7월 신규 선정된 용산의 HDC신라면세점, 여의도의 한화갤러리아, 인사동의 SM면세점까지 총 9개였다.
여기에 이번 사업자 재선정으···로 기존 사업자인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이 문을 닫게 됐고 두산과 신세계가 후속 사업자로서 시내면세점 사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신세계가 남대문에 위치한 본점을 입지로 내세웠고 두산이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세우기 때문에 ‘강북 도심’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신세계는 남대문 시장의, 두산은 동대문 시장의 활성화를 사업 계획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향후 면세점 사업을 통해 이들 지역이 얼마나 발전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는 면세점을 통해 도심면세특구 개발로 도심관광을 활성화하고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 신관과 메사빌딩 2개 건물을 활용해 총 14개층에 걸쳐 연면적 3만3400㎡(1만100평) 규모의 시내면세점 관련 시설을 조성한다. 본점 신관 8~14층, 메사빌딩 7개층(3~7층, 10~11층) 등 총 14개층을 사용해 다양한 관광 및 상생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부터 운영하는 메사 옆 신축호텔, 지난 3월 인수한 SC은행 제일지점 건물 등의 시설은 면세점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활용한다.
또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으로 5조90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 효과를 유도하고 서울 ‘도심재생’도 추진한다. 또 향후 5년간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조성,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남대문 주변의 관광시설과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지금보다 약 2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남대문 인근에 ‘외래 관광객 17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개점 첫 1년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2020년까지 5년간 총 10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두산은 ‘동대문 살리기’를 목표로 두산타워에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두산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Style’ 타운 조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지역 내 역사탐방 및 먹거리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동대문 특유의 심야 쇼핑에 외국인 관광객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야 면세점’도 운영한다.
특히 두타와 연계해 두타에서 발굴하고 육성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판로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면세점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 중 최소 10%를 동대문 지역에 환원하고 동대문 문화 관광 자원 개발, 지역 소상공인 맞춤형 복지 제공, 동대문 쇼핑 인프라 개선, 관광객 유치 및 해외 마케팅 활동 등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도 출범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1914년 설립된 ‘미국 클리브랜드 재단’을 롤모델로 해 민-관-학 협력으로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지역 재단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하며, 재단의 초기 재원은 두산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회장이 사재 100억원 등 모두 2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찬,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만들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두산 측은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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