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서 ‘리얼’한 게 안 된다며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누구보다 진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리얼리티로 안방 문을 두드린 배우 고현정은 그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틈’ 있는 한 사람이었다.
15일 SBS플러스에서 고현정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현정의 틈-보일樂 말락’(이하 ‘현정의 틈’)이 첫 방송됐다.
이날 프롤로그에서 권상우, 성동일, 천정명 등 동료 배우들에게 고현정에 대해 평가를 요하자 “날이 서 있다”, “드세다”, “실제 미실 같다”고 평했다.
제작진은 두려움을 한가득 안고 여행도서 발간을 위해 일본 도쿄에 간다는 고현정을 찾아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했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고현정은 온몸으로 거부감을 드러내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하고 싶지 않다”며 돌직구를 날렸고, 급기야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고현정의 단호한 모습에 제작진은 더욱 주눅이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그녀의 뒤를 몰래 쫓았다.
그러나 뛰는 제작진 위에 고현정이 날고 있었다. 그런 제작진을 그녀는 다 꿰뚫고 있었던 것. 일본에 머무는 동안 고현정은 동행한 책 스태프가 착용한 마이크를 찾아내고, 미행에 따라붙은 제작진의 차도 귀신같이 찾아냈다. 그런데 왜인지 고현정은 생각보다 호탕한 모습을 보였다.
몇날며칠을 끈질기게 쫓아다닌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하루는 고현정이 책 스태프가 착용한 마이크를 뺏어 오디오 도청하고 있는 제작진에게 “감독님”이라면서 뜬금없이 노래를 불렀다.
또 길거리 수제 시계상점에서 마음에 든 매장 비치용 거울을 얻자 마이크를 이마에 붙이며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막내 PD와 말장난을 치기도 했다. 게다가 ‘비정상회담’ 멤버들의 팬이라며 소녀처럼 좋아하는 모습까지. 그렇게 그녀는 차차 틈을 내줬다.
고현정은 인터뷰를 통해 마음을 연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먼 타지에서 촬영 스태프 분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다 각자 몫 이상의 일을 하는 것 같아 감동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게 고현정은 도쿄에서 제작진과 친해지면서 때로는 자유로운 작가처럼, 때로는 순수한 아이처럼 진짜 고현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현정은 15일 첫 회 방영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고현정이 붕 뜬 사람이 아니구나’, ‘고현정 덕분에 웃다 간다’라는 말이 듣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말했다. 보일듯 말듯 틈을 내어준 솔직담백한 ‘인간’ 고현정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정학영 인턴기자 tting5959@
뉴스웨이 정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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