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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부메랑’에 한숨짓는 옛 대우 계열사

‘시련 부메랑’에 한숨짓는 옛 대우 계열사

등록 2015.12.24 09:2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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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 계열사 나란히 경영 환경 악화···재계 이슈로 부상두산인프라코어·한국GM, 인력 구조조정 문제로 거센 홍역자금 사정 악화 동부대우전자, 직원 급여 깎으며 위기 감내구성원 응집력 갖췄지만 구조적 취약 단점이 위기 불러와

옛 대우중공업의 후신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경영난 타개 차원에서 진행한 인력 구조조정이 사회적 논란으로 부각되는 등 옛 대우 계열사들이 나란히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옛 대우중공업 기계사업부의 본사였던 인천 화수동 두산인프라코어 본사 전경. 사진=뉴스웨이DB옛 대우중공업의 후신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경영난 타개 차원에서 진행한 인력 구조조정이 사회적 논란으로 부각되는 등 옛 대우 계열사들이 나란히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옛 대우중공업 기계사업부의 본사였던 인천 화수동 두산인프라코어 본사 전경. 사진=뉴스웨이DB

과거 대우그룹 간판을 달았던 옛 대우 계열사들이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너나할 것 없이 경영 상황이 모두 안 좋아진 탓이다.

현존하는 옛 대우 계열사는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KDB대우증권,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 동부대우전자, 한국GM, 대우건설 등이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뿔뿔이 흩어졌고 일부는 ‘대우’라는 이름을 떼고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최근 재계의 이슈로 오르내리고 있는 기업은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들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흉흉한 소문 때문에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옛 대우 계열사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이른바 ‘대우 사태’ 당시 뿔뿔이 흩어졌고 이로 인해 적잖은 파동을 겪은 전례가 있다.

회사 경영권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대규모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이 단행됐고 그로 인한 후폭풍이 완전히 진화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랬던 옛 대우 계열사에 10여년 만에 또 다시 큰 위기가 돌아온 것이다.

대우중공업 기계사업부가 전신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또 다시 시련을 겪고 있는 옛 대우 계열사 중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심화된 경영난 타개 차원에서 기술직과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강력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견 관리직은 물론 입사한지 2년도 채 안된 20대 신입사원도 명예퇴직 대상으로 포함시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에서 퇴직했다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40대 한 남성은 “그 어렵다던 대우 시절에도 잘 버텼는데 막상 회사를 떠나려니 우울했다”며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회사 상황이 다시 좋아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옛 대우자동차를 전신으로 하고 있는 한국GM 역시 인력 구조조정 문제로 흉흉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4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오는 1월 4일부터 열흘간 4년차 이상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한국GM 측은 “경기 침체로 인한 회사 경영의 합리화 추구를 위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한국GM 내부에서는 “회사의 손실을 인건비 절약이라는 술책으로 가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후신인 동부대우전자도 한동안 부활을 도모했지만 최근 들어 표정이 좋지 않다. 모그룹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탓에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차입이 원활치 못하면서 자금 운용의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임직원의 임금을 깎는 형태로 고통을 감내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으로의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는 KDB대우증권 역시 쉽지 않은 연말을 보내고 있는 옛 대우 계열사다. 노조가 고용 불안이 우려된다며 대형 증권사로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옛 대우 계열사들의 잇단 위기 봉착을 두고 해당 업황의 악화 등 외부의 요인도 있지만 재무 기반이 취약한 태생적 단점 탓에 일어난 일이라고 꼬집었다.

회사 구성원 간의 응집력은 과거 대우 시절부터 전해진 DNA 덕에 어느 회사보다 짱짱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이 모그룹으로부터 적자(嫡子)가 아닌 서자 취급을 받다보니 재무 지원 측면에 있어서는 문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의 기본적 기반이 취약하고 업황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조직적 기반은 과거 대우 시절부터 탄탄했던 만큼 재무적 기반이 안정적으로 마련된다면 회생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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