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어 하나은행도 지원반대 결정···신한은행도 검토중찬성 측 지분율 75% 넘어···시중은행 빠지면서 국고지원 비판
이에 따라 STX조선 지원은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 국책은행 및 특수은행의 몫이 되면서 국고지원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STX조선에 4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채권단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일원인 KEB하나은행은 23일 STX조선 추가 지원안에 반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추가지원에 불참하는 하나은행은 이후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채권단에서 빠지게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하나은행은 기업의 청산가치에 해당하는 정도만 보상받게 되지만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이상의 지원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도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채권단에서 빠지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STX조선 여신을 ‘회수의문’ 단계로 분류하고 충담금 100%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SPP조선해양 지원안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서울보증보험 등과 앞장섰었다.
하지만 최근 SPP조선에서도 주채권은행 자리를 최대 채권자인 수출입은행에 넘기기로 내부방침을 확정하면서 조선업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STX조선 채권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시중은행 중에는 신한은행과 농협 정도만 남게 된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지원안 찬성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채권단 이탈도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들 은행이 빠져도 STX조선에 대한 지원안 가결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 채권단 지분비율은 산업은행 48%, 수출입은행 21%, 농협 18% 등이다.
이들 세 기관의 지분율만 87%에 달해 가결요건인 75%를 무난히 넘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채권단 지분비율은 7%이고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지분율은 2% 안팎이다.
하지만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2013년 STX조선 공동관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4조원 넘게 투입했지만 STX조선은 여전히 1조9114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시황이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서둘로 발을 빼려는 것 같다”며 “STX조선에게는 이번 지원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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