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272억달러·수입 4368억달러
유가영향품목 총수출 감소분에 64%
내년 FTA·세계교역 성장세 등 긍정적
지난해 우리나라는 5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수출은 3년 만에 감소세다. 세계교역량이 침체된 가운데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겹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해 수출이 5272억달러로 2014년과 비교해 7.9% 줄었다고 밝혔다. 수입 역시 4368억달러로 16.9% 감소했다. 수출액보다 수입액의 감소량이 더 커 무역수지는 90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규모는 9640억 달러로 2011년 이후 이어오던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산업부는 세계경기 둔화, 유가하락, 세계교역 축소 등 경기적 요인과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10.0%)·반도체(0.5%)·컴퓨터(-1.0%)는 각각 휴대폰 부품, 시스템 반도체, SSD 호조로 증가했다.
다만 철강(-15.0%)·평판DP(-8.1%)·자동차(-6.4%)·일반기계(-3.2%) 등은 공급과잉,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특히 석유제품·석유화학이 저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전년대비 각각 36.6%, 21.4% 줄었다. 유가영향품목에서만 총 289억달러가 감소한 셈으로 총수출 감소분인 455억달러에 64%를 차지했다.
반면 화장품(53.5%)·SSD(26.6%)·OLED(25.0%) 등 신규 유망품목 수출은 큰 폭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대(對)베트남 수출이 24.3% 상승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지 생산기지로의 수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수출은 대체로 부진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5.6% 감소했으며 대미국 수출 역시 0.6% 줄었다.
이밖에 유럽연합(EU,-6.9%), 아세안(-11.4%), 중남미(-14.6%), 중동(-12.4%), 일본(-20.4%), CIS(-49.8%) 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자원수출국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수출이 침체됐다.
수입의 경우 자본재, 소비재 수입은 늘었으나 유가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감소로 총수입에서 큰 폭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저유가를 꼽았다. 유가하락 영향을 제외한다면 올해 수출은 5561억달러, 수입은 4910억달러, 무역수지 651억달러라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또 단가하락에 따른 수출액은 감소했으나 주요국 대비 견조한 물량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주요국 수입시장 점유율에서 경쟁국 대비 점유율도 상승하거나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 무역여건은 소폭 회복될 것”이라며 “선진국 중심의 완만한 경기 회복과 세계교역 성장세 회복, 한·중 한·베트남 등 신규 발효 자유무역협정(FTA)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 저유가 지속,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둔화 심화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의 현실화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내년 수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5382억달러, 수입은 2.6% 늘어 448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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