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사극지존+ 시청률킹 입증··· ‘장영실’ 10분으로도 미친 존재감

‘장영실’ 송일국이 예능 시청률킹에 이어 드라마 시청률까지 견인하며 사극지존의 귀환을 알렸다/ 사진= ‘장영실’ 방송화면 캡처

‘장영실’ 송일국이 예능 시청률킹에 이어 드라마 시청률까지 견인하며 사극지존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3일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장영실’(극본 이명희, 마창준 연출 김영조) 2회분에서 타이틀 롤 배우 송일국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장영실은 분노에 치밀거나 능수수능란한 손재주를 가지거나 별에 미친 노비 등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말에 끌려오는 관노의 시신을 목도했던 장영실이 말에 올라탄 장희제(이지훈 분)의 야릇한 미소를 바라보며 일순간 분노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절망감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죽기 직전까지 곤장을 맞으며 느꼈던 고통보다도 더욱 절망적이었던 순간들을 겪어왔던 노비 장영실이었다.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수차례 조아렸던 장영실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충혈된 눈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분을 참아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에 능했던 장영실은 더욱 성장했다. 질 좋은 염초로 화약을 만들기도 했고 영실의 공방에는 손잡이를 돌리면 톱니바퀴가 맞물리며 천장의 별자리판이 이동하는 기구가 있었다. 밤에도 별자리를 보며 시간을 알 수 있게끔 설계했던 장영실의 발명품이었다.

장영실은 별을 보는 기구가 있는 명나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노비가 도망가다 잡히면 산채로 찢겨 죽는 극형에 처해졌던 시절이었지만 별을 보는 기구를 통해 오랜 숙원이었던 하늘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고자 함이었다.

반짝이는 별들이 수놓아진 밤하늘에 “장영실은 별에 미친 조선의 노비 놈이다”라고 외쳤던 영실. 하늘에 별들이 매달려 있는 이치만 알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던 별에 미친 노비 장영실 다운 모습이었다.

2회 말미부터 등장했던 배우 송일국은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회에는 호호백발의 장영실로 등장하며 인고의 세월을 겪어낸 노인의 모습을 그려낸 송일국은 2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장영실’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장영실’ 2회분 시청률 11.5% (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12.3%를 기록하며 1회보다 0.7%p 상승했다.

홍미경 기자 mk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