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사 위기는 경영진이 책임질 몫”···구조조정 철회 요구사측 “정년퇴직 등 자연스러운 흐름 따라 진행···빈자리 인력채용”
아시아나항공 노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높고 갈등이 깊어 지고 있다.
최근 사측은 농성중인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노사간 대립이 조금도 진척되지 않고 있다.
조종사를 제외한 승무원·정비사·일반직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김포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희망퇴직 실시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 안에 따르면 당장 공항서비스 등의 아웃소싱으로 인력재배치 대상이 되는 직원이 올해 6월에 120여명, 내년 8월까지 400여명 등 총 500여명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현 위기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무리한 인수경영 등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라며 “인수 전 부채 비율 200%대였던 회사의 재무 구조가 인수 뒤 600~700%로 늘었고,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 한 뒤에는 900%가 넘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노조 측은 즉각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회사가 구조조정 수단으로 예약 영업팀과 국내공항 서비스를 아웃 소싱할 경우 일자리 축소를 비롯해 기존 구성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되는 등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우려했다.
반면 사측은 조직을 축소하지만 인위적인 인력감축 대신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2014년 임금협상, 2015년 임금협상과 단체협상 등 교섭 문제에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노사간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는 사안은 단체협약인데 그중 유급근무열외 일수를 두고 노사간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사측은 기존 단체협약 일주일 전부터 유급근무열외를 하던 방식에서 당일만 하도록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난 2010년 7월 유급전임자제도가 폐지됐고 2011년 7월 복수노조 허용 및 교섭창구단일화 제도 시행 등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단체협약 개정을 진행한 것”이라며 “더불어 조종사 노조와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업에서 빠져 노조일만 처리하는 사람을 전임자라 일컫는다. 유급 전임자가 너무 많다는 재계의 입장을 반영해 정부는 2010년 7월 타임오프제(유급 근로시간 면제제도)를 첫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이 타임오프제로 지난 2010년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중단 문제가 노조 활동 탄압 논란으로 불거진 것이다.
기존까지 아시아나항공 노조 6명이 전임자로 단협 활동을 해오다 현재는 타임오프제에 의해 노조 전원이 반전임자 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위기로 당분간 신규채용을 몇 년간 하지 않는 대신 퇴사자로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또 아웃소싱 인력은 사무직으로 전환하고, 매해 정년퇴직 및 자발적 퇴직자들의 빈자리를 신규 채용인력으로 채우는 등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단계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노조는 “한해 (공항 내) 퇴사자가 30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퇴사자로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방침인데 퇴사자로 인력 500명을 채우려면 20년은 기다려야한다”고 반박했다.
신철우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장은 “항공 전부문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회사는 대화보다는 노조활동을 하는 직원을 직무교육에 배제시키거나 승진 불이익을 주는 등 압박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고용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회사가 대화에 임하고 고용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때까지 농성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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