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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中 최대 유통기업 되겠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中 최대 유통기업 되겠다”

등록 2016.01.17 12:00

수정 2016.01.18 19:3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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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쇼핑몰 선보이며 2020년 유통점 100개 오픈中 유통매출만 15조 예상···매출 기준 1위 목표

지난 14일 상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과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랜드그룹 제공지난 14일 상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과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패션사업이 아닌 유통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며 매출 기준으로 중국 최대 유통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중국 유통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이번 유통사업 진출은 이랜드가 20년동안 중국에서 쌓아온 신뢰와 세계 최대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이랜드 사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랜드는 지난 1994년 중국 상해에 첫 진출했으며 1개였던 매장이 지난해 8000여개로 늘었고 매출도 2조6000억이 넘었다. 최근 10년간 46%씩 고속성장을 했다. 특히 한국의 약 100배 크기인 중국 대륙에 대응하기 위해 5개 광역도시 중심으로 300개 진출도시, 60개 지방 정부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랜드는 20여년의 중국 사업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통점 ‘팍슨-뉴코아몰’을 지난 15일 오픈했다.

이랜드는 한국에서의 유통 성공 경험 바탕으로 중국에서도 2020년에는 유통으로만 약 15조 매출을 달성해 중국 전체 매출 2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유통기업 1등은 매장 기준, 매출 기준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이랜드는 ‘매출 기준’으로 2020년 1등 기업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박 부회장은 “점포수로 완다그룹이 200개 정도이기 때문에 2020년까지 100개 점포를 만드는 것으로는 완다를 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매출로는 2020년 1등해보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 매출 비중은 2016년(예상) 기준 약 3조2000억원 수준인 중국보다 한국이 크다”며 “그러나 2017년이 되면 같아진 후 2018년에는 중국 매출이 한국 매출을 역전해 뒤바뀔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사장은 “지금 팍슨-뉴코아몰이 기준 중국의 백화점과는 많이 차별화돼 있는데 2020년에는 더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 50여개 수준인 자사 콘텐츠도 그 때는 약 150여개가 될 것이며 전략적 제휴 및 독점 콘텐츠도 5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모든 콘텐츠 가격을 일반적인 가격의 반값까지 목표로 내려 중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실현시켜준다는 목표다.

최 사장은 “중국은 최근 샤오캉(중산층)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들 샤오캉은 최고의 제품을 반값으로 구입하길 원한다”며 “이랜드 6대 컨텐츠 ‘의식주휴미락’으로 샤오캉 사회를 실현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기존 중국 백화점에 오는 고객들은 상류층이지만 이제는 중국이 많이 성장을 했기 때문에 대중 상대로 가야한다”며 “그러나 대중들은 백화점 가서 살 정도의 소득수준이 올라오진 않았고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던 백화점들은 식상해지고 너무 많은 백화점이 생겨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도심에 아울렛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아울렛 상품과 우리가 직매입한 상품을 통해 조금 더 싸게 공급함으로써 차별화가 됐다”며 “중국 매체에서도 팍슨-뉴코아몰을 가장 주목해야 할 백화점으로 꼽는 등 중국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중국 백화점은 다 똑같고 식상한데 우리는 지역, 상권, 고객에 따라 다양한 쇼핑몰을 선보일 것”이라며 “중국의 유통 대기업들과 같이 갈 것이기 때문에 기업마다의 특색과 강점을 살려 차별화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오픈한 1호점 팍슨-뉴코아몰의 경우 상하이의 도심에서 약 30분 떨어져 있는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근 주민들도 소득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 이에 이 지역에 맞춰 할인상품 등을 더욱 배치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랜드는 향후 오픈할 매장들도 지역, 상권, 고객에 따라 상품과 MD를 달리 한다는 계획이다.

팍슨-뉴코아몰의 리뉴얼 기간은 5개월 정도 소요됐다. 중국 기업들이 백화점 매장을 내주고 이랜드가 콘텐츠를 채워 리뉴얼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호점부터는 2~3개월이면 가능하도록 사람과 시스템, 노하우를 확보했다기 때문에 1년 내 10개까지 오픈이 가능하다고 이랜드는 보고 있다.

출점 지역은 우선 상해, 북경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외에 성도, 중경, 남경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랜드는 그 동안 중국 백화점 사업의 하락세를 예상하고 유통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박 부회장은 “중국에서 백화점이 다 안 되고 있고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이 우리에게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2년 전 백화점 매출이 줄어드는 게 보여서 그때부터 유통을 준비했고 여기서 한국식의 차별화된 뭔가가 들어오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중국 유통 그룹들은 건물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이랜드는 백화점 하나를 다 채울 수 있는 6대 사업 영역(의식주휴미락), 2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회사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백화점을 채워줄 수 있는 이랜드에 끊임없이 제안을 보내왔다.

박 부회장은 “중국 백화점들은 계속 하드웨어만 지었는데 2010년대 후반쯤 되면 포화 상태가 오겠다고 생각했고 이때 안 되는 백화점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을 했다”며 “백화점 하나를 모두 채울 수 있는 콘텐츠를 갖고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이랜드뿐이기 때문에 중국 백화점 기업들의 콘텐츠를 채워줄 이랜드에 러브콜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에 따르면 점포를 바꿔달라는 곳이 이미 200개 이상의 리스트가 들어와 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오픈할 10개는 거의 결정이 끝났고 지금 최대한 10~20개 정도 가장 신뢰하고 서로 믿을 수 있는 대기업들과 같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랜드는 신규로 여는 쇼핑몰을 통해 한국 기업들을 중국에 많이 선보이고 유통망을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성공한 모델을 꼭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가 이 정도로 중국에서 컸으면 한국 기업들을 위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1호점에 한국 기업들도 많이 들어오게 하려고 했는데 중국을 무서워하고 인력도 없는 데다가 한국 대기업들이 따라 중국에 나가서 잘 안 된 케이스가 많아 한국 브랜드들이 잘 안 오려고 했다”며 “그래서 한국 기업 입점시키는 게 어려워 많이 못 넣었는데 1호점 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중국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나와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지만 노하우도 없고 사람도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랜드가 유통점을 오픈하고 한국 기업들을 쉽게 물건만 보내 팔 수 있도록 우리가 모든 걸 다 해주는 역할을 하면 그들이 더 쉽게 중국에 진출하고 그들을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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