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사재출연과 현대증권 공개매각 내용 포함대우證 매각 마무리되는 상반기 중 시작될 듯일각선 “국내 증권사 인수 나설 수 있어” 분석도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증권 재매각 이슈가 또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매각과 관련해 일년 가까이 부침을 겪었던 만큼 업계에서도 향후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달 31일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한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과 함께 현대증권 즉시 공개매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상선은 업황 부진과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 등으로 재무상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며 2000원대로 추락하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무산된 현대증권 매각 카드가 채권단을 설득할 주요 안건에 포함된 것이다.
작년에도 매각이 추진됐던 현대증권은 일 년 내내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지난해 1월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때만 해도 매각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오릭스 측도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필요한 서류 중 일부를 제출하지 않아 적격성 논란이 불거지며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여기에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파킹딜(지분 매각 이후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 다시 사오는 거래)’ 문제까지 발생하자 오릭스는 10월쯤 현대증권 인수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올해 다시 한 번 현대증권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지난 연말 가장 큰 기업공개(M&A) 매물이던 KDB대우증권 매각절차를 상당 부분 마무리한 만큼 빠르면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증권과 마찬가지로 국내 증권사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매각 이슈에도 지난해 15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시현했고, 최근 부각되는 IB 부문에서 탄탄한 조직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이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매각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며 “외국계 증권사와의 매각딜이 이미 무산된 만큼 업황 변화에 따라 국내 증권사 인수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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