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부문 수출 감소ICT 대중 수출 두자릿수 감소세···의존도는 심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중(對中) 수출이 23.9%나 고꾸라진 타격이 컸다.
ICT 수출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ICT 부문의 중국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ICT 수출은 118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7.8% 감소했다. 지난해 10월(-1.6%)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고, 감소폭도(11월 -7%, 12월 -14.7%) 커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부분품을 포함한 휴대폰 수출은 7.3% 감소해 지난해 7월(-16.1%)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화웨이 등 후발업체 공세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됐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올해 1분기 신형스마트폰 조기출시에 따른 대기수요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 수출도 메모리 단가 하락과 시스템반도체의 휴대폰 부분품 수출 전환 등으로 13.9% 떨어져 4개월 연속 감소했다. 30.7% 하락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 8월(-7.6%)부터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 D-TV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29.1% 감소해 4개월 동안 두 자릿수 감소세다.
특히 대중 수출 감소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전체 ICT 수출액 중 대중 수출액은 54.4%(939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1월 중국(홍콩 포함) 수출액은 64억10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3%나 급감했다.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다.
중국 수출액(48억6000만 달러)은 2013년 2월(45억9000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50억불을 하회했다. 지난해 1월보다 15억2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올해 1월 미국(11억7000만 달러)과 일본(3억 달러)에 대한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미국(-2.8%), EU(-20.2%), 일본(-37.1%) 등에 대한 수출도 모두 감소했다.
문제는 중국은 지난해 25년 만에 7% 성장률이 붕괴돼 경기둔화가 현실화됐지만, ICT 산업의 중국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ICT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7.1%에서 2012년 50.9%로 절반을 넘어선 뒤 2013년 50.8%, 2014년 51.4%, 지난해 54.4%까지 상승했다.
한편, 1월 ICT 수입은 15.1% 감소한 67억9000만 달러다. 무역수지는 50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1월 전체 무역수지(53억3000억 달러)의 95%를 차지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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