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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명품’만 답이 아니다

시내면세점, ‘명품’만 답이 아니다

등록 2016.03.25 07:0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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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자, ‘3대 명품’ 브랜드 유치 난항최근 국내 면세점에서 명품 의존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명품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선보인다는 계획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상생협력관. 사진=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상생협력관. 사진=HDC신라면세점


지난해 새롭게 사업권을 얻은 서울 신규 시내 면세점들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객단가와 모객 효과가 높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우려가 과장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5일 그랜드오픈을 앞둔 HDC신라면세점의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빅3’로 불리는 샤넬·루이뷔통·에르메스의 매장 없이 문을 연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들 브랜드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이어가며 ‘유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서울 시내에 신규 특허가 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종 협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신라면세점뿐만 아니라 한화갤러리아·신세계·두산·SM면세점 등도 아직 빅3 명품 브랜드 입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는 객단가가 높고 매출이 높아 ‘면세점의 꽃’으로 불린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의 약 10%를 명품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품 브랜드는 면세점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면세점 운영의 ‘핵심적인’ 사항을 꼽힌다. 이 때문에 신규 면세점들이 ‘반쪽짜리’ 면세점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그러나 최근 면세점의 명품 브랜드들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어 지나친 불안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뷰티’ 등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포함한 국산 브랜드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브랜드별 매출액 순위에서 후(1309억원)와 설화수(920억원)가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후가 5위, 설화수는 6위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던 루이뷔통은 3위로 내려갔다. 매출액은 2014년 908억원에서 2015년 671억원으로 26.1% 급감했다. 까르띠에의 매출 순위는 1년 새 2위(매출액 806억원)에서 6위(564억원)로, 샤넬은 3위(797억원)에서 4위(649억원)로 하락했다.

호텔신라 서울점에서도 후는 801억원, 설화수는 683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려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헤라(4위/349억원)와 라네즈(7위/317억원), 이니스프리(9위/284억원)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도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2014년 매출 1, 2위였던 까르띠에와 루이뷔통은 지난해 각각 8위, 5위로 하락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 16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를 위해 내놓은 자료에서도 “대만, 중국, 태국 등에도 시내면세점이 있지만 ‘빅3’ 매장을 모두 갖춘 점포는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연령대가 어려지고 합리적인 쇼핑을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하면서 명품 브랜드 외에도 보다 다양한 브랜드들을 함께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신규 사업자들은 차별화 한 국산 브랜드를 발굴하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달 말 지방 특산물과 전통식품, 중소기업 상품이 망라된 ‘상생협력관’을 열고 한국의 다양한 멋을 알릴 수 있는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63면세점에서는 중소중견 기업의 아이디어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아임쇼핑, 지역 명물 식품을 만날 수 있는 ‘고메이494’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SM면세점 서울점에서는 전체 입점 브랜드의 50%가 국산브랜드이고 40%가 국내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운영되어 새로운 ‘K-명품’도 적극 발굴한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면세점의 모든 성과를 명품 브랜드만으로 한정하기는 어렵다”며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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