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벌이 가구보다 맞벌이 가구 빚이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높은 소득을 위해 부부가 함께 일하는데, 빚이 더 많은 것은 왜일까요?
25~55세 기혼부부의 금융부채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맞벌이 가구의 부채는 6,172만원으로 홑벌이 가구의 부채 5,194만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 ‘가계부채와 노동공급의 상호관계에 관한 연구’ 보고서 참고.
이 같은 부채의 차이는 맞벌이하는 아내가 홑벌이 아내에 비해 평균 988만원 더 많은 빚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아내의 부채 유형을 살펴보면 부동산 담보대출, 신용대출 금액에서 홑벌이 아내 부채보다 2~3배 이상 많았는데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맞벌이 가구가 대출로 인한 가계부채 반환 부담도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더불어 맞벌이는 홑벌이에 비해 월평균 소득이 1.4배 높지만 지출 역시 1.2배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특히 일에 바쁜 맞벌이 부부가 육아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해 발생하는 지출이 많아 눈길을 끕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는 전체 지출 중 13.2%를 자녀 교육비에 사용하며 이는 홑벌이 가구의 10.3% 보다 높았습니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교육비 지출이 높은 것이죠.
경제 위기 시 홑벌이보다 맞벌이 가구의 파산이 많은 것을 ‘맞벌이의 함정’이라고 하는데요. 부부가 같이 번다고 해서 무조건 빠르게, 많은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같이 버니까 이 정도 빚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맞벌이 가구 함정에 빠지는 지름길 입니다. 현재 소득이 높은 것 같아도 더욱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한 계획적인 지출이 필요합니다.
박정아 기자 pja@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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