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간 사상 최악실적 불명예전임 경영진 실정 탓이어서 면죄부대우조선 상황은 여전히 암흑 터널2년차 맞아 본격적인 평가 받을 듯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의 앞길을 여전히 암흑이다. 올해 2년차를 맞은 정 사장에 대한 경영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다음달 1일이면 대우조선에 복귀한지 1년이 된다. 정 사장의 지난해 6월1일 공식취임했지만 한달 앞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5월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잇달아 출장을 다녀온 뒤 서울 본사 사무실로 출근했다.
공식 취임에 앞서 사실상 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이후 서울과 거제를 오가며 각종 현안들을 챙기며 본겨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취임 전부터 대우조선 임직원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도 한몸에 받았다. 조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대우조선 CEO도 한차례 역임한 뒤였다.
하지만 정 사장이 부임한 후 지난 1년간 대우조선은 유래를 찾기 어려운 정도의 부진을 겪었다. 대우조선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온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빠진 대우조선이지만 CEO인 정 사장을 탓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천문학전인 손실은 전임 경영진이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해 그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정 사장이 경영 성과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어렵다는 평가도 따른다.
대우조선에 복귀한 정 사장은 노조에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부임 직후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1000여명 가까이 줄였다. 이 때문에 말바꾸기 논란이 있었다.
또한 속도를 내야하는 사업구조조정은 오히려 더디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FLC는 매각했지만 다동 본사 사옥 매각은 한차례 무산된 뒤 지연되고 있고, 당산 사옥이나 마곡지구 매각 등도 성과가 없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올해 들어 수주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는 정 사장에게 면죄부가 되지만 ‘수주 제로’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실적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회사인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의 일감을 이관해올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다.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당초 매각을 추진했지만 진척이 없어 사실상 청산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 작업이 마무리되면 더 이상의 신규 수주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에 1억3000만달러에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을 대우조선에서 건조키로 한 것이다. 사실상 신규 수주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다.
물론 조선업계에 신규수주 자체가 바닥난 상황이어서 경영진만 탓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대로라면 대우조선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취임 2년차를 맞는 정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정 사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1분기 흑자를 여러 차례 자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조선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전임 경영진 탓이어서 정 사장의 책임에서 자유로웠다”며 “임기 2년차에 들어가는 올해부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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