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카카오뱅크·K뱅크 출범 난항신한·농협·기업 등 출범 상황 지켜보자써니뱅크 등 모바일뱅킹 대안으로 등장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이어 제2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불투명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던 시중은행들이 사업 진행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으면서 후발주자들의 참여 의지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농협은행·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 당시 첫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각 금융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금융과 기업은행은 시장상황과 은행법 개정 여부를 따져보고 사업 참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추진한 신한금융과 인터파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까지 마친 이들 은행은 최근 집권여당의 총선 패배로 인해 은산법이 담긴 은행법 개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의지는 있지만 첫 주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 역시 “지금은 첫 인가 때와는 시장 상황이 다르고, 관련법도 살펴봐야 하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여부를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내 금융업 환경상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국내 금융환경 상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계가 명확한 것으로 판단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보다 농협금융의 해외진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중론을 제기하고 나온 배경에는 최근 4·13총선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 모델 문제가 깔려있다. 최근 총선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예외하는 은행법 개정안의 국회통과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 시장으로 평가되는 중금리 대출 시장 등이 이미 포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 모델로 제시되던 중금리 시장의 경우 이미 많은 은행이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라며 “중금리 시장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 시장으로 자리 잡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활성화가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자체 플랫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써니뱅크’, 기업은행은 ‘i-ONE뱅크’를 앞세워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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