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뒤에 숨어 숨죽인 기업·정부도 가해자
옥시는 최대 가해기업이자 유해성을 알고도 제품을 판매한 혐의 탓에 불매운동의 유탄을 맞고 있다. 전국 대형마트 앞에서는 매일 같이 옥시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에 반응한 대부분의 유통사들이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해 판로가 막히면서 옥시는 사실상 몰락의 길에 들어선 상황이다.
그러나 검찰에게 옥시와 함께 가해기업으로 지목 받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옥시에 앞서 보상안을 발표한 후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비난의 화살도 덜 하다.
이들뿐만 아니라 애경, 이마트, GS리테일 등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거나 판매한 기업, 논란이 된 성분인 PHMG의 제조사 SK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여론에 떠밀려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도 자신들은 가해기업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모든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망자 수가 적든 아니든 모두 피해자를 발생시킨 가해기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 기업이 옥시를 방패 삼아 숨어있지 못하도록 철저한 수사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외국 기업인 옥시 수사로 사건을 무마하려 해선 안 된다. 이 사건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는 정부의 책임도 만만치 않게 크다. 관련자에 대한 조사뿐 아니라 완전한 피해 보상을 위한 전담기구 설치 등 후속 조치도 정부의 몫이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수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가해자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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