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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에 빠진 식품업체

‘할랄’에 빠진 식품업체

등록 2016.06.07 17:35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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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식품 시장, 전 세계 식품 시장의 20% 차지 오는 2019년 7244조원까지 성장 가능해농심, 대상 청정원, 아워홈 등 제품 출시

사진=아워홈 제공사진=아워홈 제공

농심, 대상청정원, 아워홈, 오리온 등 국내 식품업체들이 전 세계 식품 시장의 20%에 달하는 할랄(HALAL)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비층을 무슬림에 한정 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소비자로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7일 국내 식품업계에 따르면 할랄 식품 시장은 전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화로 환산시 약 180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할랄이란 ‘신이 허용한 것’이란 의미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 생산, 가공된 식품·의약품·공산품을 총칭한다.

식품의 경우 할랄 식품으로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이슬람법 상의 일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산하고 처리해야 한다.

먼저 인도적으로 사육된 할랄 가축(원재료)이어야 하며 이슬람식 도축방법으로 도축돼야 한다. 또한 할랄 미트에서 구입된 식재나 할랄 원재료를 사용해야 할랄 식품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할랄식 생산요건에 부합하는 작업장, 장치, 도구, 위생시설 등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랄 식품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할랄 식품으로 인증 받기 위한 요건이 다소 까다롭지만 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부각 시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할랄 식품의 소비자를 무슬림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일반 소비자까지 넓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전 세계인들이 웰빙푸드를 선호함에 따라 할랄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오는 2019년까지 할랄 식품 시장이 2744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식품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할랄 식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이슬람시장 개척(수출)을 위한 인증시스템 구축 및 상품개발’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후 아워홈은 한식에 주로 사용되는 약 100여 가지의 원부재료를 분석해 할랄 인증을 위한 원재료 분석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아워홈은 대표 수출품목인 김치와 김을 비롯해 국내 급식업체 최초로 커리 9종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할랄 인증 레스토랑 ‘니맛’을 인천공항에 선보였다. 할랄 식품‘손수 아삭김치’와 ‘손수 전통 재래김’도 판매하고 있다.

농심도 할랄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라면 12종을 생산해 인도네시아와 UAE 등 9개 이슬람 국가로 수출 중이다. 농심은 지난 2011년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수프에 고기성분을 뺀 노미트(No Meat) 할랄 신라면을 별도 생산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인도네시아 전용 ‘마마수카(MAMASUKA)’ 브랜드를 론칭, ‘현지 브랜드화’를 통해 할랄 식품 시장을 공략 중이다.

CJ제일제당도 할랄 전용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총 46개 제품을 건강 콘셉트의 제품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초코파이 할랄 제품을 중동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 중이다. 이슬람권 수출 초코파이는 돼지 젤라틴 대신 소 젤라틴을, 인도 수출용 초코파이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사용해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의 할랄 식품 출시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2019년부터 모든 수입식품 등에 대해 할릴 인증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할랄 시장의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230조원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비해 할랄 산업 발달이 더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할랄식품은 원재료의 안정성과 전 생산단계 상의 위생까지 검증되기 때문에 무슬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웰빙푸드로 각광 받는 추세”라며 “향후 할랄식품을 찾는 소비자들 또한 크게 늘어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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