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차 수준 평가환경 기반 품질 고도화로글로벌 기준 품질 경쟁력과 기술력 확보해외 수요처 늘리며 현대기아 의존 줄여미주·유럽이어 남미·중동으로 발 넓혀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시스템의 임시운행 허가증과 번호판도 발급받았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다년간 품질경쟁력과 기술력 향상에 힘을 쏟아 얻은 결과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시스템의 실 도로 성능개발과 검증을 통해 오는 2020년 이후 자율주행기술을 양산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용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iMEB(Integrated Mobis Electronic Brake)는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을 구성하는 압력공급부와 압력제어부를 하나의 전동식 시스템으로 통합해 원가 및 중량을 30% 이상 줄인 첨단 제동장치이다.
제동장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던 현대모비스가 세계 두 번째로 친환경차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래를 내다본 전략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분리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보다 더 높은 차원의 통합형 회생제동브레이크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다. 경쟁사들이 분리형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 개발에 집중할 때 생각의 전환을 통해 경쟁사를 앞질렀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해외 20건을 포함해 총 109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현대모비스는 iMEB개발을 통해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ABS(Anti-Lock Brake System)·SCC(Smart Cruise Control)·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등 첨단 제동 기능들도 통합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친환경자동차의 핵심부품이다. 차량이 멈출 때의 운동에너지로 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친환경차용 브레이크 시스템인 회생제동 브레이크는 기존 브레이크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손실률을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얻는 연비향상 효과의 약 40%를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에서 얻는다. 친환경자동차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장치인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밟는 힘을 증폭시켜주는 ‘압력공급부’와 실제로 각 바퀴에 얼마만큼의 제동력을 가할 건지 계산해 제어하는 ‘압력제어부’가 각각 분리돼 있어 원가 및 중량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iMEB를 전동식으로 개발해 성능을 높였다. 전동식은 기존의 유압식과 달리 전동모터로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제어성능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iMEB 개발을 통해 친환경차 제동장치의 시장 선점 프리미엄은 물론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기술혁신 노력은 곧 현대기아자동차의 완성차 품질 혁신으로 이어지며 윈-윈(win-win)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등에 직서열 공급하는 모듈 및 부품제조사업과 국내외 운행 중인 모든 현대기아차에 소요되는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완성차의 품질 향상 및 A/S 부품 향상을 위해 무결점 품질구현, 고객 감동체계확보,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 준수, 협력사의 품질 경쟁력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는 다른 국내외 고객사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대모비스의 품질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 꼽힌다.
지난 2014년 현대모비스는 국내 2171, 해외 1293을 기록했던 CS100만 지수를 2015년 국내 851, 해외 513으로 각각 61%, 60% 개선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손꼽히는 북미 시장의 IQS(초기 품질지수) 평가에서도 17% 개선된 21.5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지난 2002년에 국내 최초로 글로벌 전 사업장에 자동차산업 품질경영시스템 규격인 ISO/TS16949 인증을 획득해 무결점 품질의 기반을 다졌다”며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37개 공장에 ISO/TS16949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방관리체계를 혁신해 개발단계에서부터 품질문제를 방지하고 더 좋은 제품을 고객사에 제공하고자 생산과정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미국(LA), 중국(상해), 독일(프랑크푸르트), 인도(델리)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품질센터도 구축해 현지의 품질 문제를 관리하고 있다.
해외 품질센터의 경우 시장상황과 고객 요구에 따른 현지 맞춤형 검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운영 시스템으로 품질 개선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신차의 품질을 검증하고 필드에서 발생하는 품질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품질경영에 쏟는 노력에 해외 업체들도 엄지를 치켜든다.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인증을 받은 현대모비스는 해외 업체와 장기간 거래를 통해 거래량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그룹 PSA(푸조·시트로엥)와 220억원 규모의 ICS(통합형 스위치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PSA와의 수주 성사는 현대모비스의 자사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ICS(Integrated Center Stack)는 자동차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공조시스템을 제어하는 장치로 오디오·내비게이션·에어컨 등 운전자가 핸들 외에 조작하는 대부분의 스위치들로 구성돼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중국 천진공장에서 ICS 제품을 생산해 PSA의 프랑스 현지공장으로 공급. 2017년 양산 예정인 푸조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도 현대모비스의 품질과 기술력을 믿고 10년째 거래 중이다. 현대모비스 북미법인(MNA)은 2006년 7월부터 크라이슬러에 샤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품질을 바탕으로 신뢰가 쌓이면서 장기 거래로 이어졌다.
10주년이 되는 올해 북미법인은 모듈 생산량이 첫 해보다 14배 이상 증가했다.
2006년 4만대에 불과했던 모듈 공급량은 이듬해 15만6000대로 증가했으며 2013년 22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24만5000대를 기록, 올해 상반기 누적 생산량은 174만5000대이다. 이러한 생산량 증가는 크라이슬러와의 장기 거래가 한 몫 했다.
2004년 크라이슬러는 주력 차종인 지프 랭글러 후속 차종(JK)에 탑재될 컴플리트샤시모듈 공급 업체를 찾고 있었고 현대모비스는 의욕적으로 경쟁 입찰에 나섰다. 이에 크라이슬러 경영진은 국내 현대모비스 모듈 공장을 찾아 심사 끝에 이듬해 현대모비스를 모듈 공급 업체로 최종 선정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2010년 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쟁 입찰 없이 단독 참여 방식으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에 장착되는 샤시 모듈을 추가 수주했다.
컴플리트 샤시 모듈은 차량의 하부 뼈대를 이루는 샤시 프레임에 엔진과 변속기, 제동, 조향, 현가장치 등을 일체화해 장착한 것이다. 이는 완성차 전체 부품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의 해외완성차업체에 대한 수출 실적은 이러한 수주에 탄력을 받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ICS, IBS(지능형 배터리센서), 램프 등의 단일 제품부터 대단위 모듈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폭넓은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1년 18억2000만 달러였던 수출 실적은 2012년 22억6000만 달러, 2013년 26억 5000만 달러로 늘었다. 2014년엔 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향후 지역에 따른 품질 차별화와 신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남미, 중동 등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품질센터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품질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충남 서산의 주행시험장을 통해 품질경쟁력 강화와 시험 전문조직을 운영해 실차 수준의 평가환경에 기반한 제품 품질 고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